대통령실이 대학생들의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수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겉봉투에 적힌 "대통령님♡" 문구와 달리,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수사 등을 요구하는 카드였다. 카드를 보낸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수사기관의 통지서를 계속해 수취 거부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국회의는 24일 오전 '우체국 배달완료' 알림톡을 공개하며 "대학생들이 어제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는 대통령실 김정환 수행실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배송완료됐다"라며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국회의가 공개한 알림톡엔 "고객님이 대통령 관저 윤석열님께 보내신 등기우편물을 2024년 12월 24일 회사동료 김정환님께 배달완료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전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우체국에서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500장을 보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와 출석요청서, 경찰의 출석요구서를 모두 수취 거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지난 18일 생일을 맞아 지지자의 화환과 선물은 경호처를 통해 멀쩡히 수령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들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3차 대학생 시국대회'를 통해 모였다. 카드에는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모두가 제 몫의 숨을 온전히, 또 기꺼이 쉬게 해주세요", "망할 윤석열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남동우체국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부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태성(홍익대 경영학과, 19학번)씨는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지난 발언은 역시 거짓말이었나"라며 "지지자들이 보내는 선물만 받지 말고 대학생들이 보내는 편지 선물도 잘 받아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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