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장관 측 인사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될 대강당 출입문 앞에 서서 A4 용지 1~2장 분량의 명단을 들고 소속 언론사별로 기자들 출입을 제한했다. 앞서 '취재 불허 대상'으로 알려진 MBC, JTBC 외에도 뉴스타파, 오마이뉴스, KBS, 채널A, MBN, OBS를 비롯한 다수 언론사와 본지 소속 기자 등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기자회견 시작을 앞두고 출입이 막힌 언론사 기자들과 주최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출입 제한에 항의하는 기자들과 "나가!"라며 밀어내는 주최측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기자회견장 내외부에 있는 기자들이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이를 촬영했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한 경찰은 '주최측 요구로 온 것이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주최측이 거부한 언론사 기자들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후로도 주최측 인사들은 기자회견장 입구에서 언론사별 출입 제한을 이어갔다. 해당 인사는 왜 기자회견장 진입을 막느냐는 질의에 "사전에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전 신청을 받은 기준이 무엇이냐, 왜 선택적으로 언론사를 가려 받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작 김 전 장관 측의 기자회견 내용은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이에 회견장 입구에서 '어차피 질문만 골라서 받으려는 것 아닌가' '유튜브 채널이라도 알려달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주최측은 그마저도 답하지 않았다. 현재 YTN, 연합뉴스TV,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등은 김 전 장관 측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고 있다.
김 전 장관 측은 해당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국무위원 탄핵과 정부 예산 삭감을 일삼은 야당이 문제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기자회견 도중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불허를 비판한 언론현업 단체들의 성명을 두고 "아직 수사 절차가 진행 중인 김용현 장관을 내란범이라고 했다"며 "저희 명예나 자긍심을 심각히 훼손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3개 단체는 25일 "내란범 김용현의 변호인단은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 내란에 가담한 범죄자들은 언론을 내란 선동, 정당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며 "대한민국 모든 언론은 내일 내란범 김용현 변호인단이 완전한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한 기자회견 취재와 보도를 전면 거부하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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