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내가 이 팀의 막내에 속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그러다 보니 계속 현빈 형 옆에서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빈이 형과 영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현빈이라는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았다.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많이 의지했는데 나중에는 좀 죄송하기도 했다.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의인을 연기하고 있는 현빈 형의 그 시간동안 내가 과연 조금이나마 그에게 의지가 되었나 생각해보면 떠오르지가 않아 죄송했다. 한국 돌아가면 찾아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웃었다.
'하얼빈'에서 남다른 브로맨스를 보인 김상현 역의 조우진과 호흡도 특별했다. 박정민은 "조우진 형과 기억이 남다르다. 안중근 장군 옆에서 계속해서 함께 하는 동지다. 촬영하면서 우진이 형을 보며 많이 배웠다. 한 명의 배우가 영화를 대하는 오롯한 태도와 배우가 자신이 맡은 인물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진심을 생각하게 됐다.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그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우진이 형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한번은 우진이 형이 내게 한 장면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서 같이 만들어보고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보통 후배에게 그런 말을 잘 안 하지 않나? 형의 그런 진심을 느꼈고 정말 감사했다"고 곱씹었다.
독립을 위해 함께 하는 동지였지만 잦은 의견 충돌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운 이창섭 역의 이동욱에 대한 소회도 빠지지 않았다. 박정민은 "이번에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배우였다. '하얼빈'을 통해 이동욱이라는 사람 자체에 반했고 그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배우가 상대 배우와 카메라 앞에서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장면이 있을 때 상대 배우와 편하지 못하면 대립각을 세우는 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저 사람을 신뢰하고 어떤 것을 하더라도 다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어떤 연기를 해도 나의 감정 연기를 배우 개인의 반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동욱에 대한 믿음이 컸다. 많은 장면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동욱이란 사람에 대해 믿음과 호감이 굉장히 생겨 감사하게도 내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얼빈'은 물론 전작들을 통해 브로맨스에 특화된 배우로 정평이 난 박정민. 그는 "실제로 브로맨스에 특화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비교적 남자 배우와 같이 연기하는 기회를 많이 얻는 것 같다. 형님들, 선배들과 함께 촬영하고 장면을 만들게 되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좋아하는 형님들과 같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매일매일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이런 작품에서 이런 선배들, 형님들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매번 새롭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칭찬해주는 날도 있다. '네가 열심히 연기 하는 바람에 이렇게 좋은 형님들과 촬영도 하는구나' '네가 열심히 했나보다'라고. 그분들께 누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최대한 내가 가진 역량을 카메라 앞에서 쏟아내겠다 각오하고 현장에 간다. 그 점을 선배들도 예쁘게 봐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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