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8일 ‘시리즈온’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고 환불을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유료 결제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플랫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는 지난 4월 114위에서 이달 189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네이버는 올해 부동산 앱, 뉴스 이슈 타임라인 등 6개 서비스를 접거나 통합하는 등 정리 작업에 돌입했는데 대상의 절반이 동영상 서비스였다. 지난 9월 동영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나우’를 정리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TV’와 통합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네이버TV 내 ‘스타일 TV’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는 스타일 TV를 통해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쇼핑과도 연계할 계획이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카카오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올 들어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앱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주문형비디오(VOD)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5년 출시된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 연계해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공유하고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신개념 영상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는 뉴스, 예능 등 일부 동영상 콘텐츠와 라이브 서비스만 남겨놓은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서비스 자체를 철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올 초 24년간 지속해온 ‘다음 영화’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동영상 서비스 대세는 유튜브와 숏폼으로 넘어가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 사용 시간 기준 유튜브 점유율은 88.84%에 이른다. 넷플릭스(4.06%), 티빙(2.57%)이 뒤를 이었고 네이버TV는 0.02%에 그쳤다.
유튜브는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네이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간한 리포트를 보면 지난달 카카오톡(4850만명)은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앱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튜브(4673만명) 추격에 쫓기고 있다. 네이버는 4426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사용 시간 추정치 기준으로는 유튜브가 큰 격차로 1위에 오르며 카카오톡(322억분)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이미 동영상을 넘어 검색, 쇼핑, 커뮤니티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며 "국내 플랫폼에 이에 대항하려면 동영상 서비스를 수술대 위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