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KBS, '박서진 출연정지 찬반 청원' 답변 "'살림남' 출연 전 고백...출연 중단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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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가수 박서진의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출연 정지, 퇴출 반대와 관련한 시청자들의 청원에 답변했다.

KBS는 최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박서진에 대한 출연정지 청원과 출연정지 반대 청원글에 청원 답변을 남겼다.

박서진은 지난 11월 군면제와 관련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 거짓말 의혹으로 번져 논란이 불거졌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 출연 중인 박서진은 지난달 병역과 관련, 면제를 받았다는 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그가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 입대 전에 대한 심경을 전했고, 박서진이 이미 군 면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박서진의 군 면제와 관련해 후폭풍이 거셌다. 그가 '살림남2'에 출연 중이었고, 시청자들이 그의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랐다. 또한 박서진의 출연 정지, KBS 퇴출에 대한 반대한다는 청원글도 오른 바 있다.

논란이 뜨거웠던 가운데, KBS가 해당 청원글에 대해 답변했다. 청원 답변은 청원 게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1000명 동의 달성 조건을 충족한 청원글에 남겨졌다.

KBS는 박서진의 KBS 출연을 반대하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주세요!'(11월 28일 게재)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답변을 남겼다.

KBS는 "저희 살림하는 남자들2는 공영방송 KBS의 프로그램으로 예능 장르에 속해 있지만 방송이 가지는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늘 고민하며 제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출연자 박서진 씨는 수 차례의 신체검사를 통해 정당한 사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경우로 말씀하신 '군 복무 회피'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라면서 "그리고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된 인터뷰 역시 박서진 씨가 직접 올린 글을 통해 해명과 사과를 했습니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연예인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보다 한 가정을 꾸려가는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책임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1월부터 '살림남'으로 합류한 박서진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암 투병을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바닷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을 뿐 아니라 형제 2명을 잇달아 잃는 너무나도 비극적인 가정사를 겪었음이 저희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라면서 "군 면제 사유 또한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비록 논란이 된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저희 제작진에게 '살림남' 출연 전 군면제 사유에 대해 어렵게 고백했고, 저희 제작진은 1년간 치료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콘텐츠를 통해 비춰지는 가수 박서진 씨의 무대 위 모습은 화려한 연예인이지만 출연자 개인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관찰하는 저희 제작진은 무대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금도 여전히 삶의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곤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또 다른 인생의 고난을 겪고 있는 시청자분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드리고자 합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논란으로 인해 많은 시청자분께서 보내주신 관심만큼 앞으로도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출연자분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면서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이외에 박서진의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청원글에 "박서진 씨는 이미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여러 차례의 신체검사로 정당하게 군 면제 받았음을 증명하였습니다"라면서 "시청자님 의견처럼 병역 회피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많은 시청자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 저희 '살림남' 제작진은 출연자의 사생활을 관찰하여 제작하는 만큼 오해와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고 덧붙였다. 

KBS는 박서진의 KBS 출연정지 반대 및 퇴출 반대 청원에도 답변했다. 

KBS는 "군 복무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박서진 씨의 경우 정당한 사유로 군 면제를 받았음이 보도 되었습니다"라면서 "시청자님께서 우려하시는 바와 같이 이로 인한 출연 중단은 저희 제작진이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살림하는 남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저희 제작진 역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역경을 딛고 오늘이 자리에 이른 박서진 씨를 1년에 가깝게 촬영하며 그의 노력과 가족애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라면서 "앞으로도 더욱 진정성 있는 방송 내용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웃음과 감동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박서진 출연정지 반대 청원 글에 남겼다.

박서진의 논란에 KBS가 답변을 완료한 가운데, 향후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서진은 지난 2일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공식 팬카페에 직접 글을 남겼다. 

그는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군 면제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 

박서진은 "최근 보도된 소식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저는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 인터뷰에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습니다"라면서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 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고 전했다. 

박서진은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박서진은 지난 21일 진행된 '2024 KBS 연예대상'에 참석했고, 리얼리티 부문에서 '살림남'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경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