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결국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잖아 이러는데, 나는 그 상황에서 성기훈이 선택권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
일단 x가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x쪽 사람들 자세히 보면 임산부, 노인 등도 끼어있음 반면 O 쪽은 건장한 남성들이야 안 그래도 서로 살육하라고 김밥에 포크까지 넣어줬는데, 살육전이 일어난다면 X쪽이 더 많이 죽었을 거임
게다가 주최측은 어떻게든 O가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어갔을 거임 절대 X가 유리한 상황은 안 나옴 걔들 목적이 VIP를 위한 재미인데, 김빠지는 일은 안 함
성기훈은 리쿠르터를 찾는 데만 2년이 걸렸음 겨우 들어갔는데 기껏 짠 작전은 간파당했고, 게임 룰도 바꿔버려서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먹지를 않음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임이라면 아이고 나는 안 되겠소 튀겠지만, 라운드마다 쌓이는 적립금을 N분의 1 한다면?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우리가 손에 피를 묻혔는데 상금이 저거밖에 안 되냐고 하잖아
게다가 이 기회가 실패할 경우 성기훈은 죽고 게임은 계속될 거고, 만약 운이 좋아 살아남는대도 다시는 그 게임장을 못 찾을 거임 2년 새 455명x2 = 910명이 죽은 거잖아 게임 못 찾으면 앞으로도 한 해 455명씩 꾸준히 죽겠지
기훈이보다 두 수, 세 수 앞을 내다보는 프론트맨이 친구인 척 가장하여 상황을 조작해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함 참가자들에게 필사적으로 외치는 건 성기훈이지만, 잘 보면 기훈을 따르는 척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건 프론트맨임
물론 성기훈이 놀아난 건 맞지. 근데 그 거대 시스템 안에서 나사 하나가 뭐든 해보겠다고 했다가 처절히 무너진 서사라 나는 심리는 이해되고 무작정 비난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