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연예인이 상 받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 "방송국에서 나서서 추모하진 못할 망정 축하하는 걸 봐야 하냐"면서 예정돼있던 시상식 개최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다만 일부 방송 스태프 측은 "우리도 생업이 달린 문제"라며 "준비한 기간이 있는데, 방송이 되지 않으면 돈을 못 받는다"고 시상식 취소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MBC 연기대상과 KBS 연기대상은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1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SBS 연예대상만 생방송과 녹화 모두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장 생방송 송출은 취소하겠지만, 어쨌든 행사는 진행하고 추후 녹화분이 방송된다는 것.
179명이나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해당 방송을 준비했던 스태프들의 페이 지급 문제와 계약된 광고 때문이다. 행사 자체를 취소하면 편 당 계약된 프리랜서 스태프들은 페이를 지급받기 어렵고, 스폰서들에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방송 관계자는 "연말 시상식 같은 경우에는 최소 2달 전부터 팀을 꾸려 준비한다. 방송이 되기 전 기획 단계에서는 제대로 된 페이를 지급 받기 어렵다. 특히 프리랜서들은 정해진 페이를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편 당으로 수당 계약을 해 방송이 나가야만 페이를 지급받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날 방송만을 위해서 들어갔을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 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앞서 비상계엄령 여파로 긴급 뉴스 특보 등으로 방송이 결방되어 수입이 줄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까지도 준비하고 또 노력해왔을 이들의 심경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 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결방으로 인해 수입이 줄었을 이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화살을 돌려야 할 쪽은 여객기 사고 희생자가 아닌 이들이 일하고 있는 방송사다. 스태프들의 곡소리는 커지지만 지상파 방송 3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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