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참사 당일 예정돼 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오후 7시 예정됐던 포토타임을 먼저 취소했던 MBC는 국민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결국 시상식을 취소했다.
30일 진행 예정이었던 '2024 MBC 연기대상'은 생중계를 취소하고 녹화 방송으로 대체를 결정했다. MBC는 30일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고 전했다.
31일 예정된 '2024 SBS 연예대상'과 '2024 KBS 연기대상'도 결방된다. '2024 SBS 연예대상'은 생방송도, 녹화도 진행되지 않으며 시상자를 추후 공개하는 방식과 시점을 두고 논의 중이다. KBS는 "'2024 KBS 연기대상'은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기대상에 이어 편성된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는 취소됐다.
지상파 3사는 참사 속에 연말 시상식을 두고 다각도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정규 프로그램의 경우 비교적 쉽게 결방을 결정할 수 있으나 시상식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행사이기 때문이다. 한해를 결산하는 자리라는 시상식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광고와 PPL, 외주 인력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무관객, 동선 최소화, 거리두기 좌석 배치, 최소 인력의 제작진 투입 등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 입장에서도 시상식이 취소되는 상황이 처음이라 메뉴얼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도 빠르게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3사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대규모 참사에 시상식 전면 취소, 혹은 녹화 방송을 결정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잠깐 잡히기만 해도 대중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참석하는 연예인들도 시상식 생중계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터다. 녹화가 진행되는 시상식의 공개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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