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집에 혼자 남아 집과 마을회관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을로 들어오는 차와 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푸딩이
마을 주민들은 푸딩에게 “너 이제 어떡하니” 하면서 위로를 전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숨진 영광의 한 마을에는 침통함만 가득합니다.
텅 빈 집에는 5살 난 손녀가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속이 아프고, 집 앞을 지나가고 집 쳐다보면 사람 죽겠습니다.]
탑승객 중 최연장자였던 배 모 씨는 아내와 두 딸의 가족 등 9명이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탔습니다.
팔순을 기념해 배 씨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한부열/주민 : '나 25일 저녁 8시 출발해서 가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예 잘 구경하고 오십시오' 그랬습니다.]
하지만 팔순 기념 여행에서 3대는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배 씨 부부는 물론 첫째 딸 부부와 둘째 딸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또 첫째 딸이 마흔을 넘겨 얻은 다섯 살배기를 포함해 손자녀 4명이 숨졌습니다.
일정상 가족 여행을 함께 떠나지 못한 둘째 사위는 아내와 자식 셋을 한순간에 떠나보냈습니다.
[유족 : 작은 사위가 다섯 식구 중에 혼자 남았는데, 어제 (이장이) 무안공항 갔는데 사위가 사경을 헤맨다고 했습니다. 같이 가서 같이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