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하이브, 종합 등급 '두 단계' 상승…방시혁 의장 '거버넌스 강화'로 C→B+로 껑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이브가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종합 B+등급을 받았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종합 C 등급에서 두 계단 뛰어오르며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 회사로 위상을 일부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엔터 기업들은 대중적 주목도가 높은 데 비해 ESG 경영 수준으로 따지면 전반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하이브가 1년 만에 종합 등급을 두 단계나 올렸다는 것은 ESG 경영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현명한 경영전략이다. B2C(기업 대 소비자) 기업인 만큼 소비자의 평판이 갖는 영향력도 크다. 급변하는 대중의 취향을 상대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특성상,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정착시키려면 ESG 경영의 강자가 될 필요성이 있다.

하이브는 투명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한 2021년부터 ESG 경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밸류업 제고를 위한 후속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실질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경영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 하이브 ‘사회·지배구조’ 부문 성과…K-팝 시장 선도 지속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2024년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받은 것은,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이 상승한 결과이다.

사회 부문은 B+에서 A로 한 계단 상승했다. 2024년 사회 부문을 평가한 KCGS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국제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투자의사 결정 고려요소가 됨에 따라 사회책임 경영 방향을 중점으로 봤다.

엔터업계는 ESG 경영에 있어서 후발주자다. 하이브 역시 ESG 경영 출발이 타 산업군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으나, 콘텐츠 기반 사회 영향력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시대 핵심 허브로 ESG 경영 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환경 부문은 B등급을 유지했다. 앞서 하이브는 2022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환경 분야의 대표적 활동가로 꼽히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사외이사는 기업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에 대해 폭넓은 시야 및 전문성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그만큼 환경 경영을 강화해 K-팝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이 엿보인다.

또한 체계적인 중대 이슈 도출을 위해 GRI(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와 유럽연합의 CSRD(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을 준용하고 있다. 조림 사업인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아울러 앨범·영상출판물·공식상품 관련 사업부서, 공연 관련 사업부서 및 구매 담당 부서 협업을 통해 △친환경소재 사용 △플라스틱 구성품 최소화 △공연의 친환경성 제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위버스앨범 표준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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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업계 최약점인 ‘G’ 부문 강화, C에서 B+로 상승...지속가능보고서 매해 발간

올해 들어 업계의 지배구조 측면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엔터사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다. 국내 대형 빅4(하이브·SM·JYP·YG)의 KCGS 기준 ESG 등급은 환경·사회 부문이 B에서 A까지 획득해 선전한 반면 지배구조 등급은 B+에서 D등급까지 중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이브의 2023년 거버넌스 부문은 한 계단 내린 C 등급이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거버넌스 강화에 공들여 온 결과, 2024년 지배구조 ‘G’ 부문에서는 두 계단 뛴 ‘B+’ 등급을 획득했다.

KCGS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 및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수행하는데 하이브는 동종 산업 내 평균 ESG 시스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CGS는 기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국제적인 기업지배구조 관행에 부합하는 원칙·기준을 담았다.

하이브는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며 하이브에서 추진한 지속가능경영 관련 활동 및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ESG위원회 명칭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변경한 뒤 ESG 경영 행보도 본격 선언하기도 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관련 전략 및 주요 경영 정책 사항을 관리·감독하고 성과 검토를 수행한다.

또한 2023년 11월 레이블·솔루션·플랫폼별 담당자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체가 발족됐다. 지속가능경영 내재화·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과제를 추진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위해서다.

다만 어도어 사태 등 각종 잡음이 이어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KCGS의 2024년도 등급은 2023년 사업연도에 나온 자료 기반이다. 지난 10월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하이브를 향한 환경·노동 등 논란 속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구심도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등급 하향 가능성도 남는다.

엔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는 BTS 신드롬을 타고 글로벌 음악시장 강자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에는 주주친화정책에 힘을 주는 기조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단기적 실적 부진보다 2025년 이익 증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현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엔터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반영됐다”며 “저연차와 신인, 고연차 아티스트IP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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