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력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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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끓여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대다수가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 주민이라 안 셰프가 받은 충격도 컸다.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인 안 셰프는 서울의 유명 일식집에서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일식집을 차렸다. 안 셰프는 광주 서구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 와 참사 희생자들과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고객이었던 분도 계시고, 방송을 함께하셨던 피디(PD)님도 계시다”며 “한 다리 건너면 이쪽 지역에 계신 분들이랑 다 관계가 있는 분이어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안 셰프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공항을 찾았다. 안 셰프는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안 잡힌다”면서 “공항 상황이 어떤지, 내가 도울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에 김밥을 얼른 말아 갔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정성 들여 만든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 라고 힘없이 말씀을 건네주시는 게 뭉클했다”면서 “음식 만드는 재주를 재능 기부하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셰프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했던 다른 요리사들도 유가족들을 돕는데 동참하고 있다. 안 셰프는 “저희가 음식 봉사하는 소식을 듣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최지형 셰프, 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 많은 셰프님들이 지금 내려오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