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촬영 중 문화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었다. 촬영용 등을 달기 위해 서원 기둥 곳곳에 못을 박은 것.
촬영지는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병산서원. 이 곳은 한국의 9대 서원 중 하나로, 사적 제260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 관리하는 사유지다.
안동시청 문화유산과 측은 2일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민원을 받고 즉각 촬영팀에 연락, 소품 철거를 지시했다"며 "KBS 측이 소품을 제거하고 야간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문화유산법') 제36조에 따르면, '첫날밤' 촬영팀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훼손 역시 당연히 금지다.
문화유산과 측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문화재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가한 것"이라며 "우선 같은법 42조에 의거, 중지 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현재 문화유산과 직원이 병산서원으로 시찰을 나선 상태다. 서원 관계자도 동행한다. "피해 규모와 상황을 직접 확인한 후 행정명령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사홍 건축가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산서원 목격담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을 들렀다 문화재 훼손 장면을 목격했다.
민 건축가가 "문화재를 이렇게 훼손해도 되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