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한 누리꾼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에서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을 봤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여러 스태프들이 촬영장 내부에 못을 박고, 소품용으로 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은 "지난 12월 30일 오후 3시경 병산서원에 들렀다"며 "주차장 인근에는 KBS 드라마 촬영차량 약 7여대의 버스와 트럭들이 세워져 있었고, '인근에 촬영이 있나보다' 생각하며 병산서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목적지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많은 스태프가 분주히 오가는 것을 보았고,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야 병산서원이 촬영장임을 알게 됐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이기에 조금은 불쾌한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은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냐"고 항의했지만, 담당 스태프들이 "귀찮은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고,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누리꾼은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했고, 담당 공무원은 촬영 허가를 내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나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고 따졌고 그제야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를 하겠다 대답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2월 31일 그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하여 어제 촬영이 진행됐는지, 어떻게 조치하였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가 적은 내용에 따르면 담당 공무원은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했다고 한다.
그는 "최초 신고했을 때는 적어도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확인하고 사후관리하기를 바랐지만 충분한 조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사에 제보했고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도 추가 신고를 했다고 적었다.
이러한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는 제보자는 "근대유적지에서는 촬영을 목적으로 기둥이나 벽들을 해체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더욱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못 좀 박는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화재를 촬영 장소로 허락해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다.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결코 대수롭지 않다고 치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리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서현이 해당 드라마를 촬영 중 부상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서현이 지난달 31일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포착, 커뮤니티에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팬들의 걱정이 커졌다. 이에 서현 측은 부상을 당했으나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12/00006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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