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가장 먼저 주지훈과 정유미의 대체 불가 매력에 있다. 주지훈은 그간 장르물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얼굴 대신 고무통에 접이식 인간처럼 끼고, 연못에 빠져 물풀을 뒤집어쓰는 등 정유미 앞에서만 하찮은 허당 매력으로 로코 최적화 남주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정유미는 ‘독목고 ’라는 별명답게 발랄하고 러블리한 매력과 함께 감성의 멜로를 그려내며 그녀가 왜 ‘윰블리’, ‘로코퀸’으로 불리는지 깨닫게 했다. 이에 주지훈과 정유미는 석지원, 윤지원 캐릭터를 더욱 맛깔나게 살리는 동시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만의 유쾌한 웃음과 아련함, 설레는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석지원과 윤지원은 “오래 떨어져 있었어도 결국은 만나네. 저런 게 운명 인연 그런 건가?”라는 대사처럼 철천지원수를 시작으로 애증의 첫사랑 그리고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희로애락으로 꽉 채워진 로맨스 서사로 차진 맛을 더했다. 특히 첫 방송부터 아역 맛집으로 불릴 만큼 탄탄한 아역 서사가 30대 성인이 된 투지커플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애틋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윤지원의 첫사랑이었던 석지원이 윤지원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한 은인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서로에게 단 하나의 구원이 된 서사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또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투지커플의 달콤쌉쌀한 티키타카 케미와 과몰입을 유발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매회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박준화 감독은 로코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고, 임예진 작가는 탄탄한 필력으로 18년 전 서사에 투지커플의 혐관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며 깊이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투지커플의 로맨스를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 연기파의 활약이다. 원수로 엮인 윤재호와 석경태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극에 쫄깃한 맛을 더했고, 독목고의 강영재(백현주 분), 변덕수(윤서현 분), 이재규(김희창 분), 홍태오, 맹수아, 최지혜(김예원 분), 공문수는 연애 리얼리티 패널처럼 투지커플의 로맨스에 누구보다 몰입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서사와 재미를 빈틈없이 채웠다.
한편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지난 12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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