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모델이었던 그룹 뉴진스가 계약이 끝나자마자 현대카드를 꺼내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계약이 종료됐다고 곧바로 다른 경쟁사를 노출하는 것이 전 협찬사에 대한 상도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일본 공연차 지난해 말 출국했다. 이후 일본에서 도쿄 tbs 일본 레코드대상과 카운트다운 재팬 무대 등에 올랐다.
문제는 일본 내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 포착됐다. 지난 1일 한 뉴진스 팬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멤버 혜인은 캥거루 옷을 입고 후쿠오카 공항에 나타났다.
혜인은 자신의 휴대전화 뒤쪽을 한 차례 응시한 뒤 이 부분이 노출되도록 팬들을 향해 들어 보였다. 또 마치 이곳을 보라는 듯 집게손가락으로 제품 뒷부분을 가리키기도 한다.
해당 위치에는 LG유플러스 로고가 찍힌 현대카드가 들어 있었다. 뉴진스는 지난해 말까지 신한카드를 비롯해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모델이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흩어져 있던 신한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의 각 앱에 담긴 주요 기능을 모두 모은 슈퍼앱 '슈퍼 쏠(SOL)'을 출시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계열사들이 일괄 뉴진스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신한은행·신한카드는 12월 말까지,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월까지다. 혜인은 신한카드 계약이 종료된 바로 다음 날 현대카드를 들어 보인 것이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자사 행사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강연자로 내세웠다. 당시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내 성희롱 사건 부당 개입과 직장 내 괴롭힘 은폐 등 의혹을 받고 있었다.
여론은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민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그대로 행사를 강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 전 대표와 현대카드 관계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뿐 아니다. 통신사 서비스를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노출된 현대카드는 LG유플러스 통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휴카드다. 해당 카드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기 위해 다른 이의 카드를 사전에 넣어둔 것이 아니라면 혜인은 LG유플러스 사용자인 셈이다.
그런데 뉴진스는 현재 SK텔레콤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경쟁사 서비스 이용을 대놓고 드러낸 것으로 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었고 누리꾼들은 "계약 끝나서 바꾸는 거야 개인 자유인데 그걸 보란 듯이 자랑하는 건 협찬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인 것은 물론 계약위반 소지가 있다"며 "또 광고 계약이 종료됐다고 해서 바로 갈아타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광고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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