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등을 싣는 차도선인 서해호는 중장비를 4대까지 싣고 운항하던 중급 선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에 따르면 서해호는 결박 장치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사실 고박 장치도 안 보였다”며 “당시 선장 지시에 배에 올랐고 선원, 탑승객 그 누구의 입에서도 고박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굴착기 기사인 김씨는 퇴근길에 서해호를 이용했고, 전복 당시 바다로 뛰어든 뒤 다른 승객 1명과 함께 전복된 서해호 위에서 구조됐다.
화물을 선체와 고정하지 않고 운항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지침과 한국 선박안전법에서는 화물 해상 운송 시 견고한 고정을 의무화하고 있다. 로프, 체인, 스트랩 등 고정 장치는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항해 중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선박 복원력과 전복 위험을 고려해 적재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수산부, 해경 등 관련 기관이 불시 단속을 벌여왔지만, 서해호는 이를 피해 간 셈이다. 세월호는 화물을 과하게 실은 데다 적재된 화물을 적절하게 고정하지 않은 채 출항했고, 배가 갑자기 크게 회전하면서 선체 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을 상실, 침몰로 이어졌다.
해경은 김씨 등의 진술을 근거로 서해호가 고박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차량블랙박스 등을 확보, 해당 사실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영수 태안해경 형사계장은 "서해호 인양 작업이 완료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한국해양안전연구센터 등에 사고 원인 규명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해호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6분쯤 중장비 기계를 싣고 대우도항을 출발해 구도항으로 가던 중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후 2명이 구조되고 5명이 실종됐다. 이후 실종자 중 4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수색 중이다. 전날엔 가라앉은 덤프트럭이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가 트럭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트럭이 갯벌에 묻혀있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서해호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6분쯤 중장비 기계를 싣고 대우도항을 출발해 구도항으로 가던 중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후 2명이 구조되고 5명이 실종됐다. 이후 실종자 중 4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수색 중이다. 전날엔 가라앉은 덤프트럭이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가 트럭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트럭이 갯벌에 묻혀있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