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휴지를 경품으로 줘놓고 다시 휴지가 부족하다고 말하게 된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면,
기존에 후원 들어오는 물품을 자원봉사자들이 받으면 수도원에서 정리하고 현장에 나누는 식이었어
근데 오늘 일요일 주일 미사가 있어서 수도원을 비워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수도원에 있는 물품들을 급하게 소비하거나 옮겨야 했단 말이야
부스로 가져다 두자, 민주노총으로 드리자, 시민들한테 나눠주자 여러 말들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의 종착지가 경품으로 나눠드리자는 거였어ㅜㅜ
휴지는 화장실 쓰면서 계속 소모될텐데 그냥 갖고 있지 그랬냐…라고 하면 그것도 솔직히 좀 어려웠던 게
오고 있는 물품들은 계속 있었고 새벽배송으로 쿠팡 택배가 산더미처럼 몇차씩 올 상황이 예견되어 있어서 무작정 휴지를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
밤,새벽 시간대라서 현장 자원봉사자는 일손이 부족하고 톡방에 후원자들도 많아서 일처리가 매끄럽지는 않았던 거 알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후원은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아무도 강요하지 않아ㅜㅜ
하고 싶은 사람이 뭔가를 보내고 싶다고 하면 방법을 제시해주는게 전부야. 24시 마트가 어디인지, 퀵 어플은 보통 어떤 걸 주로 쓰는지, 자차 이동은 어느 길로 가는게 좋을지 이런 것들…
주변에 편의점이나 마트도 많은데 사다가 쓸 수도 있지 않냐는 말도 있던데, 배민마트 재고도 다 털리는 마당에 편의점에 재고가 있겠냐고ㅜㅜㅜㅜㅜㅜㅜ
뭐 내가 지금 24시간 깨어있어서 횡설수설 급하게 적었기는 한데 혹시 뭐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줘,,,
그리고 지방에서, 해외에서, 또는 몸이 안 좋아서, 등등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이 어제, 아니ㅜ이제 그저께네. 그저께부터 꾸준히 도와주고 연대해주고 계시는데 이 마음들을 훼손하지도, 멋대로 곡해하고 의심하지도 말아주라.
후원 물품 받는 것도, 보내는 것도, 홍보하는 것도, 톡방을 운영하는 것도, 다 그냥 일반 시민이란 말이야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제발 서로를 그르케 의심의 눈으로 난도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