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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조상우(박해수 분)에게 욕을 먹을 정도로 답답했던 성기훈이 한층 더 답답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즌1에서 이미 오일남에게 속았던 성기훈이 이름이 비슷한 오영일에게 또다시 속는 모습도 보였다.
황동혁 감독은 "(오영일 정체를) 눈치 채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니까 눈치 못채는게 당연한데 인호(프런트맨/이병헌 분)가 들어와서 기훈과 심리싸움을 하지만 인호는 시청자들과도 심리싸움을 하는거다. 어느 정도 기훈에게 '내가 주군지 알겠어?' 장난치는데 그건 사실 시청자들에게 하는거다. 선을 타보려고 조금씩 힌트를 줬는데 그게 역효과가 나서 기훈이 바보스러워 보이는 면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약간의 재미적인 측면에서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훈이 시즌2에 조금 더 진지해졌지만 원래부터 사람을 잘 믿고 의심하지 않고 선함을 믿는 캐릭터다. 기본적으로 그런건 유지해야한다 생각했다. 너무 영약해지기보다 돈키호테 같은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풍차를 부수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는. 기훈의 반란도 그런 느낌이라 생각했다.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말도 안 되는 싸움이지만 하고보는 면을 묘사하고 싶었다. 답답함이 있는건 사살이라 생각했다. 시즌1에서 상우가 욕을 날리듯이"라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의 말대로 성기훈은 '답답하지만 따뜻한' 인물이다. 그러나 시즌2 후반부 자신의 계획을 위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결정을 내리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까지 보시면 나올텐데 기훈은 이 사회의 평범한 소시민이었는데 나락으로 몰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은 아직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세상을 바꿔보겠다 결심한다. 이 사람이 조금씩 세상에 부딪히고 바꿔보려하지만 변하지 않아 조금씩 망가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자기딴엔 준비해서 게임을 끝내보려 하지만 계획이 실패하고 사람들을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투표 같은 제도권 내에서 게임을 끝내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점점 스스로의 목표에 사로잡혀서 원래 가지고 있던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조금씩 잃어간다. 혁명을 하겠다고 나선 많은 혁명가들이 혁명을 위해 던져보지만 가치의 딜레마에 직면하곤 한다. 목표를 위해 어디까지 희생해야하는가. 그런 면에서 기훈도 그런 걸 느낄 것 같았다. 좌절하면서 시작점을 잃고 목표에 집착하고 스스로 망가져가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다. 희생을 치러도 게임을 끝내야한다는 말을 해버리고 마는"이라고 밝혔다.
감독이 시청자 반응을 예상하고 의도한 것도 있는 것 같아
일부러 그렇게 만든 캐릭터가 맞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