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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문화부 차장

[서울경제]

K팝 팬들은 나무를 심는다. 스타의 생일이나 데뷔 기념일이 되면 지구 곳곳에 숲을 조성한다. 팬들이 나무 심기에 나선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스타가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희망하고, 그들이 더 오래 활동하길 바란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입장에서 팬들의 이 같은 행동은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가 된다. 팬들이 나서서 자사 아티스트를 홍보해 주니 이보다 기특한 고객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황당하게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 기특한 고객들을 수년째 ‘환경 파괴범’으로 만들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도 언급한 바 있는 ‘포토카드 끼워팔기’ 얘기다. 기업들은 팬들에게 플라스틱 CD로 만든 앨범을 판매하는데 한 명에게 수십 장을 팔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한다. 앨범을 사야만 팬사인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응모권을 앨범 속에 넣고 개봉 전까지 앨범 속에 어떤 포토카드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도록 해 팬들로 하여금 쓸데없이 여러 장의 앨범을 사도록 유도한다. 멤버가 많은 아이돌 그룹은 하나의 앨범이 수십 개 버전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무도 CD로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에 이 CD들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지난해 11월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확보한 국내 음반기획사 과대포장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음반 기획사가 앨범·포장재·굿즈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9년 573톤에서 2023년 약 2264톤으로 4배가량 늘었다. 한 장의 앨범을 생산하는 데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약 500g이라고 하니 인기가 많은 가수일수록 지구온난화에 더 많이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팬들이 불매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팬덤은 ‘내 가수’를 키우기 위해 스스로 기업이 해야 할 마케팅에 나선 특수한 고객 집단이다. 앨범을 많이 구매할수록 가수의 인기 순위가 올라가고 각종 수상으로 연결되는데 구매를 멈추라니, 그건 팬질을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

그럼에도 그들은 할 만큼 했다. 팬들은 ‘케이팝포플래닛’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기획사 앞에 찾아가 집회를 열고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가 이 정도라면 이제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영국의 공식 차트는 음반 속에 증정품을 랜덤으로 넣을 경우 차트 집계에서 해당 음반을 제외한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시스템이다. 기업도 자중해야 한다.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몇몇 기획사들은 친환경 소재로 CD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과잉생산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 세계적 반열에 오른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해는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서지혜 기자(wise@sedaily.com)

https://naver.me/5r9xju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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