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우 감독은 "무중력을 표현한 드라마는 저희가 최초"라고 자랑했고, 공효진은 "엄두 못 내는 얘기를 우리가 만들어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별들에게 물어봐' 1, 2회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1회에서는 이민호가 산부인과 의사에서 우주 관광객으로 가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려지는데, 마치 인도 영화를 보는 듯 코믹한 내레이션과 화면 전환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자궁외임신으로 유산 후 이민호에게 키스하며 고백하는 재벌 2세 최고은(한지은 분)의 모습과 베드신도 뜬금 없다. 공효진과 김주헌(박동아 역)이 알고보니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로 베드신을 사용한 것도 너무 소비적이다.
우주정거장 소재인 만큼 색다른 전개를 기대했지만, 내용은 온통 정자와 난자, 교미뿐이다. 찌그러진 남편의 정자로 인해 임신을 못하는 MZ그룹 며느리, 전남친의 아이를 자궁외임신 한 MZ그룹 후계자, 우주정거장에서 20분간 교미하는 초파리, 짝이 있음에도 암컷들을 임신시키기 위해 홀로 우주정거장에 오게 된 수컷 쥐까지. 초파리의 교미 행위는 확대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수컷이 드디어 암컷의 똥구멍을 핥기 시작했어요. 섹스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사람보다 오래해요"라는 대사와 함께.
무중력 상태인 우주정거장에서 초파리와 쥐를 통해 중력 상태에서는 하지 못하는 각종 실험을 하고, 우주정거장에서 쥐를 임신, 출산시키는 것이 임무라고는 하지만, 설정이 과하면 독이 된다. 약혼자가 있는 상태에서 '금사빠'처럼 공효진에게 반하는 이민호의 모습도, 이민호가 자신의 아이를 없앴다며 난자를 뺏은 오정세(강강수 역)도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다.
시청률 역시 1, 2화 모두 3%대를 기록, 거액의 제작비와 호화 캐스팅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굴욕적인 성적을 거뒀다.
MZ그룹의 난자와 정자를 두고 벌어지는 오정세와 이민호의 대립, 초파리와 쥐들의 교미를 연구하는 연구원들, 아직도 갈 길이 먼 16부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어떻게 흘러갈지, 별들에게 물어봐야 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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