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를 떠났다고 주장하는 뉴진스와 어도어를 떠난 민희진 전 대표가 새해 시작부터 고민에 빠졌다. 민지, 다니엘, 하니, 혜인, 해린은 독단적 활동에 따라올 위약금 리스크가 부담되고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직원과 정식 재판에 돌입하게 됐다.
뉴진스는 지난 12월 19일 KBS 2TV '2024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을 시작으로 SBS '가요대전', '2024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MBC '가요대제전',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등 다양한 연말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뉴진스는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미리 정해진 스케줄은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연말 시상식은 뉴진스가 계약해지를 선언하기 이전에 정해진 스케줄이었다. 이제 남은 건 광고 스케줄 정도다.
다시 말해, 이 이후 뉴진스의 스케줄은 어도어와 협의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미 뉴진스는 지난달 25일 어도어와의 협의 없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어도어는 "회사와 논의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 역시 "셀프 헤어메이크업을 했다"는 등의 표현으로 어도어의 지원 없이 독단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문제는 아직 전속계약관련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뉴진스는 기존 사례와 달리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분쟁 없이 일방적 선언 이후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소속사 어도어 측에서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며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아직 해당 소송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섯 멤버의 독자적인 행동은 전속계약위반행위가 될 수 있다. 다섯 멤버는 귀책 사유가 어도어에 있기 때문에 위약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법원에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법원이 다섯 멤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후의 벌어지는 독단적 행동은 고스란히 위약금에 반영된다.
이러한 리스크를 떠안고 활동을 강행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먼저 외국 국적 멤버 하니의 비자 문제가 남아있다. 또 뉴진스라는 그룹명에 대한 권리가 어도어에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신들을 뉴진스라고 부를 수도 없다.
위약금 리스크를 줄이고자 잠정 활동 중단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법적 다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활동 중단을 택할 경우 컴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6일 서울서부지법 민사21단독(이균부 판사)는 어도어 전 직원 A씨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1억 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의 조정기일을 열었다. A씨 변호인은 "상대방 측에서 사실관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해 조정은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손해배상 소송은 정식 재판에 돌입했다. A씨 역시 자신의 SN에 "상대가 단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조정은 없었습니다. 재판에서 보는 걸로"라며 정식 재판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어도어(사진 맨 위부터 순서대로 아래로), CBS 유튜브 영상 캡처, 스타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