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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가 사라진 창립 기념일.’ 올해 SM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수만’의 이름이 사라진 데 대한 반응이다. 지난달 24일 SM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게 30주년 기념 콘서트 초청장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7일 이수만 측은 본지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해외 체류 중 언론 보도를 통해 SM의 초대장 발송 사실을 알게 됐다. SM 30주년 기념행사에는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수만의 부재는 SM이 걸어온 K팝 역사의 그늘을 보여준다. 이수만은 2023년 3월 SM 임원진과 분쟁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했다. 이후 카카오가 SM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그는 회사를 떠났다.
가요계에서는 ‘K팝 대부’로서 이수만의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가 주장했던 ‘한류 3단계론’이 대표적이다. 1단계 ‘K팝 수출’, 2단계 현지와 ‘K팝 합작’, 3단계 현지에 ‘K팝 전수’라는 그의 3단계론은 현재 국내 엔터 기획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순서 그대로다.
이수만은 작년 12월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자신의 개인 회사 ‘A2O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인 걸그룹 ‘A2O MAY’와 연습생들을 대거 공개했다. 그는 하이브와 주식 매매계약에 포함된 ‘3년간 겸업 금지’ 조항 때문에 2026년 초까지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다. 이에 A2O 그룹들은 중화권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전 세계 잘파 세대(Z세대+알파 세대)가 부르는 ‘잘파 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윤수정 기자 soom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