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들은 지난해 하반기 진을 시작으로 차례로 전역하고 있다. 올 6월을 기점으로 B전원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예정이다. BTS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과 일찌감치 전속 재계약을 체결했가. 전역 이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지속하게 된다.
BTS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당장 올 상반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상반기 제이홉의 개인활동, 화양연화 10주년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BTS는 앨범, 음원, 공연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BTS의 매출 비중 확대는 하이브의 수익성 강화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BTS 멤버인 제이홉은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현대차증권은 제이홉이 ‘홉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라는 타이틀로 올 상반기 개인앨범을 내고 콘서트 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4월은 BTS를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린 앨범 〈화양연화>가 발매된 지 10주년을 맞는 만큼 하이브가 대대적 이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BTS의 비중이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30%대로 늘어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BTS는 수익성 모든 분야에서 수익성 좋은 IP(지적재산권)이기에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도어 리스크 지속, 기업가치 재평가 지연
그러나 증권업계 전반은 하이브의 주가 상향 전망을 제시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7만5313만원이다. 최근 3개월간 각 증권사가 하이브를 대상으로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값이다.
목표주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현재가치와 미래 성장가능성을 분석해서 제시하는 예상 주가 수준을 말한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 매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 수준을 목표주가로 내놓는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올해 하이브 주가가 현재 20만원대에서 35~40% 정도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증권업계가 판단했다는 의미가 된다. 1년 전과 비교해 하이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하이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2만5591원을 기록했고 당시 평균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평균 45% 수준이었다.
실적 전망은 밝지만 어도어 사태 등 거버넌스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TS의 복귀로 미국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거버넌스 이슈가 길어지고 있다”며 하이브 목표주가를 최근 3개월 내 하향 조정했다.
어도어 사태 등은 지난해 내내 하이브의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2024년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와 경영권 분쟁 등이 터지면서 시작돼 아티스트 뉴진스 이탈 논란으로 번졌다. 이 기간 하이브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여기에 수익성마저 부진하면서 주가 회복이 더뎠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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