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의 이미지에도 득이 되지 않았다. 리메이크곡 발매 시 원곡과의 비교는 필연적이다. 역시나 곡이 발매된 직후 동방신기와 라이즈의 가창력을 따지는 이들이 나타났다. 꼭 리메이크를 해야 했다면 가창력이 두드러지는 '허그' 같은 곡보다는 라이즈의 강점인 퍼포먼스적 측면을 강조할 수 있는 곡을 택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일부 대중은 라이즈가 리메이크곡이나 샘플링곡을 자주 내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했다. 라이즈는 지난해 밴드 이지의 히트곡 '응급실'을 샘플링한 '러브 119'(Love 119)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의 2, 3월 월간 차트에서 각각 5위, 10위를 차지하며 톱 10 안에 들기도 했다. 라이즈는 이지리스닝 곡을 발매하며 보이그룹 중에서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긴 했지만, 지난해 '러브 119'를 통해 제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는 기존 '응급실'의 인지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커버 무대나 샘플링의 빈도가 높았던 건 아니지만, 모두 존재감이 강한 곡들인 만큼 대중의 기억에도 깊게 남았다. 라이즈는 앞서 '라이징 썬'(Rising Sun) 무대를 선보인 적도 있다. 이들은 '2023 마마 어워즈'에서 직속 선배인 동방신기 2인과 함께 무대를 꾸미면서 화제가 됐다. 자신들의 이름으로 낸 신곡보다 리메이크곡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화제성은 높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팀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행보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