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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세 그룹 '세븐틴'의 승관(부승관)·호시(권순영)·도겸(이석민)이 뭉친 스페셜 유닛 '부석순'이 최근 내놓은 싱글 2집 '텔레파티(TELEPARTY)'에 대해 K-팝 마니아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K-팝 유닛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을 만 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부석순이 지난 8일 공개한 '텔레파티'는 '텔레파시(TELEPATHY)'와 '파티(PARTY)'를 결합한 단어다. '세상 모든 이들과 텔레파시로 연결된 파티'를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청춘'이 될 수 있다는 게 싱글 이번 싱글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싱글 타이틀곡 '청바지'는 학업과 야근 등으로 지친 청춘들에게 일상 속 행복을 일깨워주는 노래를 지향한다.
제목 '청바지'는 '청춘은 바로 지금'의 준말이다. '지금이 행복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든 청춘'이라는 메시지 담았다. 또한 K팝 아이돌들 사이에서 드문 장르인 스윙 재즈와 컨트리 기반의 사운드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해석했다.
앞서 2023년 이들이 발표한 싱글 1집 '세컨드 윈드(SECOND WIND)'의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 (Feat. 이영지)'에 이어 '글로벌 청춘 응원가’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 음악 시장에서 부석순 만의 브랜딩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팅 해야지(Feat. 이영지)'는 유닛의 정체성 확고히 한 이들의 대표곡이다. 흥겨운 펑크 리듬의 업템포 팝 장르로 중독성도 높아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팀 코리아'의 응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반복되는 하루에 시작이 되는 이 노래/ 네 옆에서 불러주겠어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 "한 템포 쉬고 물 한 모금 마시기/자, 여기 있어 비타민 A-B-C" 같은 가사들은 부석순 특유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색채가 묻어난다. 덕분에 행복은 '성적순 아닌 부석순'이라는 말도 흥행했다. 이번엔 캐럿들 사이에서 청춘은 '나이순이 아닌 부석순' 등의 말이 유행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가요계에서도 쾌활하고 밝은 인상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세븐틴 가운데 가장 흥이 넘치며 메인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호시, 도겸, 승관의 트리오인만큼 흥겨운 무대가 보장된다"고 짚었다.
부석순은 실제 K-팝계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유닛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18년 3월 디지털 싱글 '거침없이'를 시작으로 애잔한 일상다반사를 긍정과 흥 넘치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자체 서사를 보유하게 됐다.
김도헌 평론가는 "세븐틴의 유쾌함, 솔직함, 발랄한 청춘의 단상을 가장 순수하게 간직하고 있는 유닛"이라며 "세븐틴은 세계 무대에서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살린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그룹 노선을 정해가고 있는데, 부석순의 존재는 팀의 기원과 세븐틴 멤버간의 우정, K-팝 팬덤에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쉼터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파이팅 해야지(Feat. 이영지)'가 팬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응원가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부석순의 정체성과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략이 인위적인 기획이 아닌, 세 멤버가 가진 평소의 캐릭터와 케미로부터 자연스레 창출됐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런 내추럴함이 부석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며, 이번 '청바지'를 비롯한 향후 활동 역시 기존 K-팝 팬층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만든다"고 봤다.
부석순의 세계관도 유닛의 고유 정체성과 독창성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실제로 부석순은 3세대 대표 그룹 세븐틴의 멤버들이지만, 유닛 활동 때는 세븐틴 다른 멤버들을 "선배님"이라 칭하는 등 4세대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는 유쾌한 세계관을 내세운다. 캐럿 사이에서는 "긴장해라 세븐틴. 1위 가수 부석순이 간다"는 밈(meme) 형식의 플래카드가 유행할 정도로 K-팬덤의 새로운 놀이 문화도 주도하는 중이다.
황선업 평론가는 "틈새시장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K-팝이 미처 챙기지 못했던 영역을 영리하게 선점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