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차 출석요구 불응에 바로 신청... "영장 발부 순간 윤 체포 작전 알람"
경찰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3차례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최종 시한인 이날 오전 10시까지 끝내 응하지 않았다. 당초 경찰에선 경호처 내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지목된 김 차장의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에 들어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 차장이 경찰 출석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자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앞서 경호처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경호처의 수장이었던 박종준 경호처장이 사직서를 내고 경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김 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경호처장과 달리 '늘공(늘공무원)' 출신으로 경호처 2인자였던 김 차장은 박 처장이 있을 때도 1인자를 능가하는 실세로 통했다. 김 차장은 김건희 여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이들 일부 강경파들이 한남동 관저 경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경찰에선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 대통령 2차 체포시도가 이뤄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호처 직원들이 경호를 이유로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막아설 순 있어도,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막을 근거는 없기 때문이다. 경찰을 소관상임위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관계자 역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순간 윤 대통령 체포 작전 알람이 울린다고 본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체포영장 신청 후 발부되는 시한까지는 법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윤 대통령 때만큼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역시 3차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1차(지난해 12월 31일) 땐 청구부터 발부까지 약 33시간, 2차(1월 7일) 땐 약 24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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