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미뤄진 SBS와 MBC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나란히 설 연휴에 개최될 전망이다. 다만 두 방송사는 모두 MC를 전현무로 발탁해 같은 날 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24 MBC 방송연예대상’과 ‘2024 SBS 연예대상’은 각각 지난해 12월 29일과 12월 31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기됐다. 30일, 31일 개최된 ‘MBC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등이 생방송만 중단하고 녹화는 그대로 진행한 것과 달리 ‘연예대상’은 개최조차 안했다. ‘2024 KBS 연예대상’의 경우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12월 21일 이미 진행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2024 MBC 방송연예대상’과 ‘2024 SBS 연예대상’은 설 연휴 기간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2024 SBS 연예대상’은 먼저 설 당일인 오는 29일 개최를 확정한 상태다. MC는 전현무, 이현이, 장도연이 맡는다.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구체적 날짜를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역시 설 연휴 개최가 유력하다. 이미 해를 넘겨버린 상황이긴 하지만 음력 1월 1일인 설까지는 연말 분위기가 남아있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적기기 때문이다.
다만 MBC는 구체적인 날짜를 놓고 고심 중이다. SBS와 마찬가지로 설 연휴 중에서도 가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설날 개최하는 것이 여러모로 적당하지만 두 시상식 모두 전현무가 MC를 맡고 있어 생방송으로 진행한다는 전제에서는 불가능한 플랜이다. 이에 어쩔 수 없이 MBC는 설날 아닌 연휴 중 다른 날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을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설 연휴 방영 얘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출연자 스케줄 등 조율할 부분이 많다 보니 빨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상식이 해를 넘겨 개최된 상황도 유례 없지만 한 인물이 같은 해 열리는 두 방송사 시상식 MC를 동시에 맡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전현무는 MBC에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 연속 ‘MBC 방송연예대상’ MC를 담당한 터줏대감이다. ‘SBS 연예대상’의 경우 2015, 2017년 두 차례 MC를 맡았고 두 방송사 MC를 동시에 하는 건 2024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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