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출은 으레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홍보하는 쪽에서도 이런 부분은 포인트로 삼아 예비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도 노출이라는 키워드에 매몰되어 배우의 열정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원경'에 출연한 배우 차주영을 둘러싼 논란에서 걱정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생긴다.
지난 6일 방송을 시작한 tvN·티빙 오리지널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주영은 고려 재상지종 15개 가문 중의 하나인 여흥 민씨 민제의 딸로 태어나 조선의 왕비가 되는 원경 역을 맡았다.
첫 방송을 4.9%로 시작한 '원경'은 2회차 시청률을 5.5%로 끌어올리며 첫 주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티빙에서도 함께 공개되는 '원경'은 공개 당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하며 양 플랫폼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할 수 있었던 건 15세 이용가의 TV 방송분과 19세 이용가의 OTT 방송분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생애 첫 사극에 나선 차주영 역시 "늘 사극을 해보고 싶었고, 이야기가 잘 쓰여져 있었다. 누군가 이 여인의 일대기를 그려야 한다면 내가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제가 생각하기에도 역사서에 빈 부분들이 있어 제가 원경왕후라고 생각하고 채워 넣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주영은 '원경'에서 단단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견인하고 있다. 차주영은 이방원과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원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는 사람들이 원경의 감정선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복잡한 관계인 영실·채령과 마주했을 때도 복잡한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해당 장면이 왜 들어갔는지를 생각해 보고, 다른 장면에서 차주영의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차주영의 가슴이 CG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금세 알 수 있다. 오히려 보여지는 노출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열정이다. 시청자들의 초점은 전체적인 비중이 그리 높지도 않은 노출신 속 CG여부가 아니라 첫 사극에 엄청난 열정을 쏟아낸 차주영의 진심에 맞춰줘야 할 것이다.
'원경'은 13일 3회 방송이 공개된다. 본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선공개 영상에서는 폐비가 되 위기에 처하는 원경의 모습이 나왔다. 매 회 급변하는 전개 속에서 차주영의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