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레시피의 가족이야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러나 돈은 피보다 더 진하다!’ 요즘 세상엔 진리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남보다는 나은 게 가족이지만, 돈 앞에서는 가족도 말짱 도루묵이 되는, 돈! 돈! 돈! 돈이 최고인 더러운 세상!! 그 한복판에 괴상한 가족이 출몰한다. “내가 형수다!”를 외치며 다섯 형제 대열의 맨 앞에 서는 마광숙은 가족이 된 지 이제 겨우 열흘밖에 안 됐지만, 우린 죽은 형을 통해 이어진 가족이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할 동지들이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뭉치라고 목청을 높인다. “부러지기 쉬운 연약한 싸리나무 가지도 뭉치면 단단한 싸리채가 된다. 이걸 들고서 세상과 겨뤄보자!” 광숙이 출사표를 던지자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 제각각 살던 시동생들이 형수를 중심으로 헤쳐모인다. 왁자지껄 눈물과 웃음이 되풀이되는 이야기 속에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자 한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인연을 맺은 이들이야말로 진짜 가족이 아닐까? 술이야기 좋은 술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상의 재료를 찾아야 하고, 비율에 맞게 재료를 배합해야 하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익혀야 한다. 좋은 술은 익을수록 향기를 더하고 마시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준다. 그래서 술이 미식의 정점(頂點)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맥주, 위스키, 와인... 많은 술의 종류가 있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막걸리를 빚는 술도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한때 전통주는 구식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레트로와 모던을 동시에 즐기는 요즘은 젊은 세대에게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마도 발전과 새것만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치와 전통을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전통주 술도가를 배경으로, 형수와 시동생들의 진솔하고 흥미 있는 삶의 이야기를 안주로 삼아 세상살이에 힘든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삶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 술은 잠시 고독과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 아니라, 힘든 일상을 위로하며 손을 내미는 따뜻한 친구다. 드라마도 술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