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탈퇴 과정도 있었는데 빅뱅 탈퇴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에게 너무 큰 피해를 준 장본인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이 있었고 더 이상 팀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회복무요원 해제 후에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얘기한 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힘이 없었고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7~8년의 시간동안 저는 사회생활을 거의 단절한 채 집과 음악작업실만 오가면서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계속했다. 음악을 만들 때는 조금 숨이 트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왔고 '봄여름가을겨울' 프로젝트를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 진행한 뒤 빅뱅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면목이 없었고, 제가 저지른 과오와 그에 따른 뭇매는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다. 저라는 사람 때문에 (팀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했다는 건 음악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다는 건가.
▶음악 작업은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제가 그냥 정말 음악 작업실에 있을 때만 살아있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어서 작업을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음악을 만들어놨고, 그 음악들을 언젠가는 세상에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빅뱅 탈퇴 후 멤버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나.
▶저는 평생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큰 죄책감이 있어서 선뜻 쉽게 연락을 하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빅뱅 세 명(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마마' 무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도 궁금한데.
▶물론 봤다. 정말 멋있게 봤고, 저는 그들이 잘되기만을 평생 응원하겠다.
-과거 빅뱅을 언급하거나 완전체 활동을 원한다는 댓글을 단 팬들을 차단했던 상황도 있지 않나, 그건 어떤 생각 속에 했나.
▶저는 20대 때 너무 찬란한 영광과 많은 인기를 얻었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안에서 너무 큰 실수를 저질러 미안함에 떠났던 사람이다. 이 자리를 빌려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말씀드린 거지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SNS를 통해서 멤버들과 저를 태그해 재결합 원하는 사진을 보는 게 희망고문하는 것 같아, 당사자로서 괴로운 마음이 컸다. 헤어진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게 당사자만큼 힘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해를 샀다면 경솔했던 문제였지만, 너무 괴롭기도 하고 어쨌든 힘든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