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체크인 한양'은 3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회 엔딩마다 에필로그를 배치하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에필로그는 본편에서는 알 수 없었던 등장인물의 심리와 과거 사연 등을 그리며, 이야기의 여운을 남긴다.
먼저 하오나 4인방 이은호(배인혁 분), 홍덕수(김지은 분), 천준화(정건주 분), 고수라(박재찬 분)가 조선 최대의 여각 용천루로 모이게 된 과정을 그린 1회에서는 홍덕수의 과거와 관련된 에필로그가 그려졌다. 12년 전 집안을 덮친 난리통 속에 현 용천루의 대각주, 설매화(김민정 분)이 아버지 홍민식(최덕문 분)을 칼로 찌르는 모습을 본 어린 홍재온(홍덕수). 홍덕수가 용천루를 바라보며 “나의 목표는 용천루의 대각주”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인지 강렬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2회 에필로그에서는 설매화가 어린 홍재온에게 쌍패치기를 가르치는 장면이 나왔다. 홍덕수의 재주로도 소개된 쌍패치기가 설매화에게서 배운 것이라는 게 알려져 이들의 과거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4회 에필로그에서는 남자의 출입이 금지된 용천루 작약재에서 여자로 변신한 홍덕수를 보고, 이은호가 홍재온을 찾는 방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12년 전 사라진 홍민식의 여식 홍재온이 자랐으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그린 방의 초상화. 낯이 익은 듯 이를 유심히 바라보는 이은호의 모습이 그가 홍덕수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 아닐까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5회에서는 12년 만에 여인의 옷을 입은 홍덕수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 에필로그에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에필로그 속 홍재온은 여인으로 꾸민 제 모습이 어색한지 살펴보다가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죽지 않았더라면, 12년 전 그 일이 없었더라면 평범하게 여인으로 살아갔을 홍재온의 인생도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6회에서는 홍덕수가 홍재온이라는 걸 눈치챈 설매화와 홍덕수의 대화가 에필로그로 공개됐다. “부모님을 위해 꼭 이뤄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홍덕수와 “그 목표를 이루길 바라네”라고 답하는 설매화의 대화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7회 에필로그는 감옥에 갇힌 홍덕수를 찾아간 이은호의 모습을 담았다. 홍덕수를 위해 연고와 복숭아 나뭇가지를 놓고 간 이은호. 그러나 악몽을 꾸는 홍덕수가 “가지 마세요”라고 신음하는 걸 보며 그는 밤새 홍덕수의 곁을 지켰다. 그냥 연고만 주고 가는 것이 아닌, 밤 동안 홍덕수의 곁을 말없이 지켜주는 이은호의 마음이 앞으로 이들이 그려갈 관계성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체크인 한양'의 에필로그는 단순한 회차의 마무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각 캐릭터의 감정과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며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에필로그를 통해 긴 여운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체크인 한양'. 앞으로는 또 어떤 에필로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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