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문채원(38)의 연기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문채원은 지난 2023년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법쩐’ 이후 차기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종종 근황을 알리고는 있지만, 작품 관련 소식은 전무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문채원은 최근까지도 일부 작품에 흥미를 보이며 출연을 논의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제작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문채원이 시장에서 사라진 결정적 이유를 ‘이른 세대교체’에서 찾고 있다. 한 중견 배우 기획사의 실무자는 “확실한 색깔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 자원들이 많이 나오며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봤다. 문채원은 지난 2007년 SBS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19년차 배우다. 이듬해 SBS 사극 ‘바람의 화원’을 통해 주목받았고 이후 ‘찬란한 유산’ 등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2023년까지는 말 그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공주의 남자’를 비롯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굿 닥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 ‘크리미널 마인드’ ‘계룡선녀전’ ‘악의 꽃’ ‘법쩐’ 등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 ‘오늘의 연애’ ‘명당’ 등이 흥행하며 스크린 수요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대체가 될 후배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문채원의 전매특허로 통했던 청순한 외모, 차분한 말투에 반전되는 털털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신인 여배우들이 여럿 데뷔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체 자원이 늘어난 것에 비해 드라마와 영화 제작 시장이 어려워졌단 점도 문채원의 입지를 좁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물론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모두가 힘든 것은 아니다. 문채원과 비슷한 연차, 혹은 더 높은 연차의 인기 여배우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배우 기획사의 간부는 “제작진, 스태프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미디어에 친화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단 점도 문채원의 긴 공백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류’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구축하지 못한 점 역시 문채원의 시장 가치를 깎아내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가족 관련 구설까지 더해지며 궁지에 몰렸다. 지난해 7월 가족의 사기 등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돼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리스크가 있는 배우에 더 냉정해진 시장에서 ‘굳이 문채원’이란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작품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광고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한때 패션, 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부름을 받았지만 최근엔 광고 시장에서 문채원의 얼굴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 배우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수명을 연장해나가는 최고의 방법은 ‘작품’이다. 드라마, 영화, 연극을 비롯해 최근에는 숏폼까지, 다수의 배우들이 수명 연장을 위해 분투 중인 이유다. 작품과 멀어진 문채원이 다시 배우이자 스타로서 조명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기, 작품 공백이 올해는 깨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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