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총액 인수 후 3개월만…BTS 복귀에 투심↑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하이브 전환사채(CB) 3900억원을 인수해 셀다운(재매각)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증권이 완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물량 대부분을 기관투자자에 매각한 상황으로 조만간 마감 작업에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BTS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 컴백을 앞둔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하이브 CB 물량 대부분을 시장에 소화하고 셀다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CB의 경우 별도의 개인 투자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CB 전량을 기관투자자에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기관의 경우 수백억원대 통큰 베팅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10월 하이브는 4000억원 규모 제4회차 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당시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2021년 발행했던 CB에 대해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하이브는 차환을 위해 새롭게 CB를 발행,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3900억원을 인수했고 나머지 100억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았다.
해당 CB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일명 '빵빵채권'이다. 전환가액의 경우 당시 기준주가에 20% 할증을 붙여 21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발행 12개월 이후인 올해 10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며 발행 36개월 뒤부터 6개월마다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 당시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주가하락으로 미래에셋증권이 CB 물량을 모두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시 하이브 주가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퇴사 및 뉴진스 탈퇴 논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구설수 등으로 인해 15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하이브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6월을 기점으로 BTS 멤버 전원이 전역하는 만큼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완전체로 복귀한 BTS가 월드투어 등 그룹활동을 본격화할 경우 하이브 실적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하이브의 주가는 연일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이미 BTS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19만34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6일 22만2500원까지 올랐다. 불과 2주만에 15% 가량 오른 것으로 이미 CB 전환가액(21만80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하이브 CB를 거의 다 매각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CB 투자에 대한 이자가 없는 만큼 다수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BTS가 컴백을 앞둔 만큼 하이브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재원 기자 wjs4793@dealsite.co.kr
https://naver.me/5fIt6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