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로써 당연히 서운한게 맞다고 보는데 아닌가?

우리 집 2남 1녀인데 오빠가 재작년 초에 결혼했거든 새언니가 나보다 나이는 어리신데 연락처 달라고 하면 불편할까봐 어차피 뭔 일 있으면 오빠한테 연락하면 되니깐 달란 말을 안했어

근데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다음 날 출근해야하는 오빠, 새언니, 남동생(용인에서근무)을 서울로 불러서 아빠가 술 취해서 자기 안 챙겨도 되니깐 엄마 자주 찾아뵙고 연락도 자주 드리고 그래야한다 그 외 등등 뭐라 하신거 같더라고

사실 우리 아빠가 무섭고 엄하신분이야 어렸을 때부터 자식들 휘둘리고 강요하시는게 있어서 뭔가 본인이 말을 했을때 싫다고 거절하면 왜 싫은데 하면서 끝까지 할게 이 말 나올때까지 밀어붙이는 분임

그리고 어제 오빠가 엄마한테 장문의 톡으로 결혼한지 조금 있으면 2주년인데 새언니 집안은 어렸을 때부터 서로 생일 챙기고 그래서 자기 생일도 잊지 않고 챙겨준다고 엄마한테 며느리인데 사돈께서 아시면 자기 딸이 이쁨 안 받고 있구나 아시면 속상할거 같다, 올해 말에 아이 가지려고 준비할거다 그러니 올해 엄마가 비타민 선물을 주든 생일 챙겨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퇴근하고 온 나한테 왜 어린시절 얘기하냐고 자기도 어렸을때 너희들 다 챙겨주고 그랬다 나도 챙겨주고 싶다 하면서 얘기를 하시는데 아무리 들어도 이건 오빠 얘기 한 핀트를 전혀 이해 못하신거 같달까

솔직히 나는 취향을 몰라서 상품권으로 드리는데 새언니는 결혼하고 엄마 생신 챙겨드리고 했는데 며느리로써 서운한게 맞지 않나?

[익인1]

서운할듯

[글쓴이]

그치 근데 아무리 내가 설명해줘도 안 말이 안 통해서 내가 답답함ㅠㅠ

[익인2]

서운할듯
결혼하면 시어머니들은 대접받을 생각만 함
나같은경우도 시모가 이제 아들생일 안챙겨도 되겠다(며느리가챙길테니) 며느리가 내 생일엔 일찍와서 미역국 끓여주겠지 하셨음
어이털림 후자는 당연히 안했음

[익인2]

아 물론 내 생일 언젠지도 모르셨음 ㅋㅋㅋ

[글쓴이]

헐 나 사실 전에 우리 엄마한테 연락 강요하고 전화 안 한다는 둥 그런 시어머니 되지말라고 얘기한적 있었거든 근데 어제 일 얘기 들어도 엄마가 잘못했네 이 생각 들어 근데 아무리 말해도 워낙 자기주장이 강하시다고 해야되나 안 통함

[익인2]

익3말에 공감함.. 이건 딸이 백번 말해봐야 별 효과 없을듯해ㅜㅜ 결국 뜸해질거야 난 타지로 이사감

[익인3]

이런 상황이면 서로 최대한 안보고 지내는게 방법이야
새언니 서운한 상황맞고 부모님은 바라는것만 있지 해주려는게 없는 상황이잖아
당장은 넘어가겠지만 점점 발길 끊어지는날 와
왜냐면 지금 내가 딱 저상황이거든

[글쓴이]

아.. 근데 엄마는 새언니 괜찮다고 마음에 들어하셔서 이럴 땐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빠가 새언니 관련해서 장문의 톡보낸게 이번이 처음이거든

[익인3]

오빠가 장문의 톡을 보내기전까지 둘이 나눴을 많은 대화를 생각해
그리고 오빠눈에도 이건 아니라고 느껴서 장문의 톡을 남겨야만 했던 상황이 만들어진걸 생각하면 앞으로는 말만이 아니라 진짜 며느리 존중해주고 위해주는게 피부로 느껴져야 한다고봐
그게 어렵다면 애초에 바라지 말고 서로 기본만 하고 살겠단 마음으로 지내는게 속편해

[익인4]

저 톡 길게써서 그렇지 더이상 안하겠다.라는 마음이 담겼을듯...

[글쓴이]

아.. 내가 뭘 할수가 없다는게..

[익인5]

딱 난데..
결혼하고 진짜 사람 속 좁아지는거 같아서 열불났어
아니 시부모님은 진짜 받기만 하고 돌아오지를 않음...
안그래도 감정안좋은데 거기다가 도리는 또 바라심
나도 남편이 난리쳐서 이제 기본은 챙겨주시면서 딱 적당 거리두고 산다. 나도 기본만 함.
남편도 우리집에서 너무 잘챙겨주니깐 눈치보였던듯..

[글쓴이]

하긴 사돈댁에서 잘 챙겨주시니깐 오빠도 속상했을거 같다ㅠㅠ

[익인6]

ㄹㅇ 멀어지는게 답임 오빠가 좋게 말했는데도 그래서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냐 내가 뭘 잘못했냐 나도 해줄만큼 했다 이렇게 나오시는 거면 좋게 지내는 건 물 건너감..

[익인6]

지금 오빠는 며느리 챙겨달라고 하는건데 갑자기 자식들 생일 챙겨준 거 말하시는 것부터가 며느리 챙겨주기는 싫은 거임
자식 챙겨줬다고 며느리 안 챙겨도 됨 > 이렇게 말하고 계시는 건데 본인은 아무 잘못 없고 당연히 너네가 나를 챙겨야 한다는 마음에 나오는 사고방식.. 엄마가 새언니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도 결국 본인을 챙겨주고 알아서 설설 기니까 그러는 거임 익 부모님께 워딩이 센 말이긴 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음
걍 오빠한테 앞으로 챙기지 말라고 그래 몇년은 내가 너네한테 뭘 잘못했길래 그러냐고 개념없다고 욕 하셔도 그 기간 지나면 알아서 포기하실듯

[글쓴이]

엄마가 일 안 다니셔서 챙겨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그러신거는? 내가 엄마꺼까지 챙겨주는 거랑 엄마가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 찾아서 해주는건 다른 거니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 찾아보라고 얘기했거든

[익인7]

그냥 남이야 며느리는 가족이 될 수 없어
바라지도 말고 그냥 내비둬 .. 아마 이러다 천천히 멀어질거임
10년차 며느리인데 암튼 안바뀌는건 안바뀌더라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거지 그냥 서로 포기하고 사는게 답이다 쓰니가 맘쓰거나 노력하지마

[글쓴이]

오빠는 엄마가 일 다니고 계신걸로 알아서 복잡해...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 하고 이러고 있음

[익인7]

응 쓰니가 가운데서 힘들겠어 ㅠ 쓰니가 너무 착해 ㅠㅠ

[익인8]

부모님 생신은 챙기긴 해야겠지 시댁에서 똑같이 받는건 기대하면 안돼 오빠한테 그냥 포기하고 오빠가 두 배로 새언니 챙겨주라고 해 아마 몇 년 지나면 서로 그러려니 하게 될걸

[익인9]

난 반대로 시어머니가 내 생일마다 용돈 따로 주시는데 우리 친정에선 그런게 없어서 내가 조금씩 모아서 봉투에 담아 남편생일되면 "우리부모님이 당신 생일이라고 용돈 보내셨어. 이건 자기 마음대로 써" 하고 줬는데 금액이 많지 않아도 최소 우리 부모님 체면치레도 되고 남편도 서운하지 않고. 혹시 나중에 남편이랑 통화하다가 이야기 나와도 당황스럽지 않게 아빠한테 얘기해뒀어. 그렇게 몇년 하니 이젠 당일은 아니어도 이쯤 0서방 생일 아니었냐 하고 묻고 챙기기 시작하셨어. 대놓고 왜 안챙기냐 하는것보다 이방법이 나는 잘 먹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