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41l
마플 부정적인 언급이 있어요

오죽했으면 자기들 점심때 나온 간장 종지 갯수도

사설로 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7/2015112702513.html


[마감날 문득]

모든 우리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없고 모든 남의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많다. 태평로를 사이에 둔 동아일보 기자들이 조선일보 앞에 와서 밥을 먹고 조선일보 기자들은 동아일보 쪽에 가서 밥을 먹는다. 기이한 일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 귀찮아서 어쩔 수 없이 회사 근처 중국집에 갔다. 탕수육 하나와 짬뽕 짜장 볶음밥 등을 시켰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간장 종지가 두 개뿐이다. 우리 일행은 네 명인데 간장은 두 개. 종업원을 불러 "간장 두 개 더 주세요" 했더니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간장은 2인당 하나입니다."

간장은 2인당 하나. 두 개당 하나. 간장님은 너 같은 놈한테 함부로 몸을 주지 않는단다, 이 짬뽕이나 먹고 떨어질 놈아. 그렇게 환청이 증폭되면서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여기가 무슨 배급사회인가. 내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다가 "마지막 소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짬뽕 한 그릇과 탕수육 몇 점 먹는 것이오"라고 애걸하고, 검은 제복을 입은 간수가 "네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마. 그러나 간장은 2인당 하나"라고 말하는, 뭐 그런 것인가. 내가 짜장면 한 그릇 시키고 "한 그릇 시켰지만 두 그릇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도 아니고 "군만두 시켰으나 탕수육을 서비스로 줄 수 있나요"라고 물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간장은 2인당 하나라니. 당장 쿠팡이나 위메프에 간장 한 박스를 주문해 이 집에 배달시키고 다음에 와서는 "내가 킵해놓은 간장 있지? 그것 좀 가져와. 대접에 간장을 부어 먹을 테니까 대접도 네 개"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어떤 경우에는 을이 갑을 만든다.

매식(買食)이 일상인 직장인들과 매식(賣食)이 생계인 음식점 종사자들은 항상 부딪힌다. 서로 조심해야 한다. 설렁탕을 주문했고 설렁탕이 나왔는데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먹은 만큼 돈을 냈는데도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게 이 이상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는 그 중국집에 다시는 안 갈 생각이다. 간장 두 종지를 주지 않았다는 그 옹졸한 이유 때문이다. 그 식당이 어딘지는 밝힐 수 없다. '중화' '동영관' '루이'는 아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날짜조회
드영배인생드라마 3개만 말해봐149 01.28 21:083377 1
연예 솔로지옥 침대씬 이거임152 01.28 20:4614122 0
데이식스다들 데이식스 언제 알았어? 134 01.28 19:373737 1
플레이브/OnAir [LASSGO PLAVE] EP.34 | 아스테룸 뮤직 심포지엄 ⛲ #1 1381 01.28 19:501036 1
세븐틴/장터본인표출 새해 기념 나눔 한다여~ෆ 59 01.28 20:441120 0
 
마플 른 라방할때는 넴드들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9 01.23 19:54 349 0
엔시티 정우 버블 두 개4 01.23 19:54 254 0
나솔 이번시즌 잼?2 01.23 19:53 67 0
웃는게 이쁜 남자 언제까지 좋아할래8 01.23 19:53 171 9
앨리스드림 캐해 보자마자 잼젠 맠동은 캐해가 고트구나 생각함 5 01.23 19:53 229 0
마플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저 정도면 최선의 선택이네 01.23 19:53 73 0
투어스 상사 이런 회사면 주7일 근무가능6 01.23 19:53 243 1
앤톤때매 죽을거같음11 01.23 19:53 283 1
앤톤 라방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중3 01.23 19:53 153 2
확실히 라이브는 하면할수록 잘해진다는거임1 01.23 19:53 92 0
OnAir 전국민듣기평가 ㅋㅋㅋ3 01.23 19:52 83 0
도영이는 정말 대비감의 신임8 01.23 19:52 258 7
앤톤들아 나 힘들다3 01.23 19:52 100 0
정보/소식 디스패치, 송민호 공익요원 복무부실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 수상1 01.23 19:52 159 0
[앨범] 뉴진스 블루북 단체 시세 얼만데~? 01.23 19:51 141 0
앤톤 실시간으로 기타치고 팝송부르는데 무슨 영화냐9 01.23 19:51 291 4
에셈 전원한국인 그룹 다시 안 나올까?15 01.23 19:51 776 0
스키즈 일예 자리는 있어??????4 01.23 19:50 243 0
마플 엑소노래 챌린지 하는 아일릿3 01.23 19:50 353 0
우리 거대막내(187cm)가 몸이 부서져라 춤을 줘…3 01.23 19:50 129 0
연예
드영배
일상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