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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발굴한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또 '빌보드 파워리스트(The Billboard 2025 Power 100 List)'에 또 이름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5 빌보드 파워 100'에서 음악 업계를 혁신한 40인의 리더를 꼽는 '리더보드' 부문 17위에 올랐다. 재작년과 지난해 차지했던 18위보다 한 계단 오른 순위다.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도 공동으로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이번엔 하이브와 미국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캣츠아이(KATSEYE)'의 성공을 눈여겨 보며 이 같은 순위를 매겼다.
수십 년 동안 10대 팬을 상대로 하는 그룹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기준은 쇼핑몰에서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라며, 캣츠아이가 작년 10월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의 몰 오브 아메리카에 등장한 때를 주목했다.
캣츠아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팝 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를 통해 처음 대중과 만났다. 방 의장은 빌보드에 "7000명이 넘는 팬이 쇼핑몰 현장에 나타났다. 이것은 캣츠아이가 진정으로 현상이 됐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캣츠아이는 아티스트 개발 관련 한국적 접근 방식을 수출하려는 하이브 계획의 중심에 있다. 미국 팝시장에 보이 그룹과 걸 그룹을 위한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젊은 팬층의 관심을 붙들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방 의장은 하지만 캣츠아이의 첫 번째 EP 'SIS(Soft Is Strong)'의 성공으로 해당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캣츠아이의 'SIS'는 작년 미국에서 11만5000장 상당이 판매됐다. 이 중 약 절반은 CD 판매이고, 나머지 절반은 9700만 개의 주문형 스트리밍에서 나왔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선 119위로 데뷔했다.
방 의장은 또한 빌보드에 브라운 CEO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했다. 그는 "스쿠터는 아티스트 매니저를 넘어 자신의 현 직책에 전념했고 자신의 역할을 진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작년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서 은퇴한 브라운 CEO는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e) 소셜 미디어·전자상거래 사업의 성공을 짚으며 100회 이상의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고, 1800만 개의 상품을 판매했으며, 누적 570만 장을 판매한 18개의 위버스 앨범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브라운은 해외 팝스타를 위버스 플랫폼으로 데려오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더 키드 라로이, 아리아나 그란데, 메건 디 스탤리언, 두아 리파가 합류했고 올해도 위버스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워리스트는 빌보드가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해 매년 발표하는 것이다. 방 의장은 2020년, 2022년, 2023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파워리스트에 선정됐다.
재작년엔 '빌보드 파워 100' 시상식에 초청돼 '클라이브 데이비스 비저너리 상(Clive Davis Visionary Award)'도 받았었다. 멀티 레이블 체제와 경계 없는 협업을 통해 팬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 매년 빌보드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브라운 CEO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정국의 '세븐' 성공이 대표적이다.
빌보드는 '빌보드 파워 100' 리더보드와 함께 각 사업군 별로도 순위를 발표하는데, 방 의상과 스쿠터 CEO는 멀티 섹터 부문에선 2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북미 통합 법인 대표를 겸하는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이 멀티 섹터 부문 15위를 차지했다. 작년 해당 부문 17위였는데 두 계단 올랐다.
빌보드는 SM의 K팝 트레이닝·제작 시스템을 거쳐 만들어진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dearALICE)'와 관련 카카오·SM 북미 통합 법인이 미국 음악 레이블 감마(gamma.)과 파트너십을 맺은 걸 주목하며 이 같은 순위를 선정했다.
한편 올해 '빌보드 파워 100'의 1위는 주요 팝스타의 전 세계 공연을 열고 있는 마이클 라피노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 겸 CEO, 롭 스트링거 소니 뮤직 그룹 회장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