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 = 이시아 기자] 지난해 연예면 헤드라인을 장식한 화제의 인물은 다름 아닌, 제작자 방시혁 하이브(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었다. K팝의 세계화를 이끈 주역에서 집안(민희진) 싸움 장본인이 되면서 그를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그럼에도 방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는 업종 내 최고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팝을 상징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이슈에도 하이브 주가는 20만원대를 유지하며 코시피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자랑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서 ‘2024년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창업형 2위에 방 의장(2조5211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1972년생인 방 의장은 하이브 의장이자 창립자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시작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밴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악기 연주 및 작곡 경험을 쌓았다. 1994년 별다른 교육 없이 참여한 제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 JYP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god의 ‘어머니께’,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 비의 ‘나쁜 남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2005년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자신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가수 이현, 그룹 2AM 등 제작을 맡으며 인지도를 쌓는데 집중했다. 2013년은 하이브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진정한 시작점이다. 현재까지도 하이브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BTS가 데뷔한 해다.
그의 자산 증대 배경은 뭐니 해도 BTS 성공이다. BTS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BTS 활동으로 인한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BTS는 데뷔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점진적으로 인지도를 쌓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2017년부터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디엔에이(DNA)’로 빌보드 핫 100에 첫 입성했고 다양한 곡들이 꾸준히 차트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갔다. 특히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아티스트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1위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이자 해당 차트에서 최장기간 정상에 머무른 K-POP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BTS 업고 ‘따블’로 코스피에 입성
하이브는 BTS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2020년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썼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27만원)에 달하는 이른바 ‘따블’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무려 8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3대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방 의장은 상장만으로 신흥주식부자 타이틀을 얻게 됐다.
2021년 지금의 사명으로 교체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미국의 이타카 홀딩스(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 소속) 인수, 여러 K팝 기획사(쏘스뮤직‧어도어‧플레디스) 인수, IP 기반의 캐릭터‧게임‧NFT‧메타버스 사업 진출 등 전략적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른바 ‘하이브 1.0 전략’이다. 2021년 연매출 1조 2500억원을 넘기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1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뛰었다. 연간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15.15% ▲2022년 13.34% ▲2023년 13.58%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근에는 사업구조도 손봤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작년 8월에는 ‘하이브 2.0’ 전략을 들고 나왔다. 기존 사업 모델을 진화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이브 2.0의 핵심은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이라는 3대 전략적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