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가수 지드래곤(G-Dragon, GD)을 그룹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지드래곤은 약 2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하나금융그룹과의 계약 체결 소식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내부에서도 소수의 직원들만 알고 있을 정도로 지드래곤과의 계약을 극비에 진행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7년 만에 신보를 발매하는 등 활동을 재개하며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등 1020세대와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 임영웅, 안유진, 강호동 등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향후 브랜딩 활동에 지드래곤을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드래곤의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이미지가, 혁신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온 그룹의 방향성과 부합했다”며 “더 많은 손님들이 더 나은 금융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고객 연령별로 모델 활용을 가장 적절하게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시니어층의 배우 김희애,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아이돌그룹 라이즈(RIIZE) 등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선정된 모델인 라이즈의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앱을 통해 라이즈 공연 티켓 및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델을 활용한 바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 가입자 증가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NH농협금융그룹도 지난해 7월 배우 변우석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활용에 열심이다. 같은 해 4월에 모델로 선정된 배우 고윤정과 함께 젊은 그룹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변우석은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전 연령층에게 인지도를 넓힌 바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NH농협금융은 발빠르게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은 광고가 공영방송에서 소셜미디어(SNS)로 넘어가며, 젊은 세대가 광고 전쟁의 주요 전략이 됐다”며 “광고 모델의 인지도나 사회적 역할, 모델 히스토리,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개성, 또는 위험성까지 충분히 검토한 후 선정한다”고 말했다.
IT조선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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