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하나되어 이기는 길]
- 과거의 매듭을 풀고 함께 미래로 갑시다.
설 연휴입니다. 가족과 모인 자리도 편치않은 요즘입니다. 대통령이 감옥에서 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민주당은 잘 하고 있냐는 비판과 걱정도 함께 듣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민주당의 길에 대해 제 생각을 몇자 남겨 봅니다.
비상계엄과 백색테러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히 대통령과 몇몇 지지자들의 망상이라 치부하기에는 국민과 나라가 입은 상처가 너무 큽니다.
저들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축으로 입법부와 사법부를 존중했다면 안전핀이 되지 않았을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생각해 협력을 구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안되지 않았을까?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이준석, 한동훈 대표를 내치지 않았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계엄이 불러온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경제 상황을 보면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대목입니다.
같은 기준을 우리에게도 적용해야 합니다. 내란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 스스로부터 책임과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내란세력, 내란동조세력과 달라야 하지만 국민들께서 정말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믿고 국정운영을 맡긴 국민께 지금의 민주당도 민주적이며 책임 있는 정당으로 국정을 다시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드려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정치보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집권 세력의 핵심적인 책임과 의무는 통합과 포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 원칙이 우리 당 안에서 먼저 구현된다면 그것이, 크게 하나 되어 이기는 길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첫째,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습니다. 함께 할 최소한의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힘을 모아주실 분들입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거 민주정부의 공과에 대해 공은 계승하고 과는 성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지난 정부의 공과에 대해 엄정함과 균형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셋째,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당내에서 서로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옳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윤석열 정권 탄생은 우리 모두가 아프게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대선과정에 이르기까지, 개혁의 과정에서 통합의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만 옳다고 여기고 오만하지는 않았는지, 함께 성찰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마녀사냥하듯 특정인 탓만 하고 있어서는 후퇴할지언정 결코 전진하지 못합니다.
넷째,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문화가 우리가 저들과 다름을 증명하는 길입니다. 특정인을 낙인찍거나 도태시키는 행태는 양날의 검입니다. 내란세력 단죄를 위해 필요하지만, 그 칼끝이 우리 안의 다른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서는 안 됩니다.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대선 패배와 내란세력 집권의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들께서 지고 계시는 지금의 현실에 정말 면목 없고 송구스러운 나날입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큰 민주당, 더 넓은 민주당으로 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는 힘이 세고 우리 국민은 반드시 제 길을 찾아낼 것이지만, 탄핵 이후 다시 내란동조세력이 집권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대한민국이 회복하고 도약할 시간은 까마득히 멀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증오와 분열은 우리가 이기는 길이 아닙니다. 집권하고 국정을 맡아 성공시키기는 더더욱 어려운 길입니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습니다. 크게 하나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더 큰 하나가 되어 함께 미래로 갑시다.
- 김경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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