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래적으로 '일심단결' 같은 소리를 매우 싫어하고, 한 사람에게 정치적 자산과 역사를 모두 투영하고 그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지닌 이들을 '이적행위자'로 모는 일을 극히 저어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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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지지하는 분들이 할 일은 이재명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지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가시를 내미는 게 아니지 않을까요. 김경수 김부겸 김동연 다 죽일 놈 만들면, 그들에게 호감 품은 사람들이 과연 이재명 지지자들의 위력과 정의에 '감화' 될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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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윤석열에게 0.7% 차로 졌습니다, 이재명 열혈 지지자 분들은 그 0.7%가 '수박' 때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럼 그 '수박'을 줄여야 이재명이 이길 거 아니겠습니까. 초등학생도 하는 아주 간단한 산수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른바 '수박'을 늘리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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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윤석열이나 국힘 쪽은 탄핵 기각보다는 차기 대선에서 이겨서 사면받겠다는 전략인 것 같고, 윤석열이 사라진 대선은 어차피 51대 49 싸움이 될 겁니다. 거기서 "우리 편 아니면 다 죽여" 외치는 게 정말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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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이 주도하는 집회 가면 그 믿음의 열기는 가공할 정도지요. 그런데 그 믿음은 끼리끼리 유유상종으로 공유될 뿐, "나라 팔아먹어도 빨간당"에서 벗어난 영역으로 오면 그저 경멸의 대상일 뿐입니다. "우리를 전광훈에 비하느냐." 발끈하지 마세요.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여러분의 신심과 투지가 조금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는 회의와 불신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를 왜 외면하는지 저는 모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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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의 승리의 1등 공신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이죠. 국힘이 절망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실망을 준.... 그런데 이걸 '수박 내친' 공으로 돌리면 참 애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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