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관련, 처음이자 마지막일 소신 발언]
1.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던 시절. 트위터에서 BTS 90%, 문프 10%의 비율로 덕질하며 팬 계정을 굴리던 나 & 상당수 아미들이, 이름 석 자 정도만 알고 있던 모 정치인에게 〈엄청난 비호감>을 느낀 이유가 바로 극렬 지지자들 때문이었다.
2.
원래 문프 지지자이기도 했지만, BTS가 문재인 정권 당시 워낙 세계적 위상을 얻었던 터라 국뽕이 매일 하늘로 치솟던 시절이었고, 자연스레 양대 최애로서 응원했을 뿐인데, 문프 지지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분의 글에 하트를 달거나 인알해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디엠으로 온갖 비난과 욕설과 조롱을 보냈었지. 워터멜론이니 멍멍이딸이니 하는 단어들도 그때 난생처음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 과일을 그 이후로는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게 되었다고!
3.
혁신당에 가입하고 페이스북 비활성화를 해제하고, 이제는 여기서 문프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보니, 트위터나 인스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천하고 상스러운 욕을, 그분 댓글창에서 너무 많이 본다. 그 글쓴이들 계정을 타고 들어가보면 70~80% 정도는 그분이 속한 정당 사람들이다. 전광훈 수하들, 친일파 앞잡이들이 문프를 욕하는 건 무시하면 되지만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예우하지는 못할 망정, 극우와 똑같이 천박한 욕설로 비판이 아닌 조롱, 비난, 비아냥, 인신공격 해대는 글은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
4.
스스로를 진정한 애국 보수라 생각하는 대구 출신으로서,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친일파 앞잡이를 포함한 국짐, 극우 세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박멸하기를 정말 간절하게 바란다. 이번 대선에서도 무조건 이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고, 현재로서는 그가 당선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물론 진보진영의 최종 후보로 그가 오른다면 당연히 그에게 표를 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좋아하거나 지지해서라고, 그쪽 지지자들은 착각하지 말기를.
5.
비호감 이미지가 강하다지만 그 정치인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내 짐작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 면밀히 찾아볼 것이다. 다만, 그를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들이 그렇게 죽고 못사는 그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들이 만든 것이다. 조중동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