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iTiM6zT
[파이낸셜뉴스] 29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 주변 상공에서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했다.
30일 미국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비행훈련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여객기와 헬기는 충돌 직후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을 위해 저고도로 비행하고 있던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국 중부에 있는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에는 한인 피겨 선수 지나 한(16)양과 한 선수의 어머니도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밝혔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서장은 30일 오전 7시30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더이상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재 구조작업에서 (시신 등의) 수습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은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레이건 공항은 미국 내 공항 중에서도 비행 편이 가장 많고 혼잡도가 제일 높은 곳으로 꼽힌다. 공항 옆에 국방부 청사(펜타곤)도 있어 일대에 각종 군용기의 비행도 잦은 편이다.
미 언론들은 “레이건 공항 상공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로 중 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고 이전에도 민항기가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한 위기가 최근 1주일당 평균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전국적인 인력 부족에 직면한 관제사의 실수를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일부 관제사는 항공 안전망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추락한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비행기충돌사고 #포토맥강
문영진 기자 (moon@fnnews.com)
+ 사고 위치
https://naver.me/x8taQ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