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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의 제작비와 5년의 제작 기간,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감독의 의기투합, 이민호 공효진 등의 스타 캐스팅, 국내 최초 우주 정거장 배경까지. 첫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라마를 둘러싼 모든 게 기대 요소였지만 방송이 반환점을 돈 지금은 모든 게 의문으로 변했다. 그 제작진, 배우, 돈, 시간, 배경은 도대체 어디로 공중분해됐을까.
특히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작가 서숙향과 그의 뮤즈 공효진의 만남이 기대 이하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앞서 서숙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스타', '질투의 화신'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춘 공효진과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재회한 것을 두고 "공효진은 열려 있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내가 의도한 대본의 행간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하는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무중력으로 흩어진 허술한 서사의 책임을 서숙향 작가 쪽으로 실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의문에 한 가지 실마리를 제공한 건 동시기 방영된 서숙향 작가의 또 다른 작품 KBS 2TV 토일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다.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 코미디로, 서숙향은 이 작품으로 작가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은 22.6%(AGB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전체)까지 치솟았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tvN 토일드라마에서 6년 만에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결국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도 서숙향 작가의 집필 실력이 아닌 낯선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낼 방법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서숙향 작가는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 취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파스타' 대본을 쓸 때는 15명의 요리사들에 마이크를 채워 하루 종일 주방에서 오고 가는 모든 말을 녹음하고 식당 50곳을 다녔다고 한다. 우주인들에게 마이크를 채울 수도, 우주에서 발로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연히 취재의 한계가 있었을 터. 드라마 전반이 '국내 최초 우주 정거장 배경'이라는 데에 혈안 돼 작품의 핵심인 서사 몰입도를 높이는 데엔 다소 힘이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죽기 일주일전 봐라 애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