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부지런하게 챙기고 있었다. 알고 보니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파였던 것.
변우석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간다. 제가 그냥 노래를 진짜 좋아해서, 노래방에 가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신나는 노래보다 발라드를 부르는 편인데도 말이다. '소나기'(변우석 가창 '선업튀' OST)도 무조건 부른다"라고 밝혔다.
"키가 워낙 커서 얼굴을 가리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느냐"라는 물음에 변우석은 "다들 각자 살기 바쁘고 하다 보니 알아보는 분이 별로 안 계신다. 그냥 키 큰 사람인가 보다 하실 거다. 그리고 눈만 안 마주치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땅만 보고 걷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토록 소탈할 수가 없는 변우석. 큰 성공 이후 본인에게 선사한 '플렉스'(FLEX)를 묻는 말에도 "그냥 옛날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 산다는 거, 그게 저한테는 플렉스다. 좋아하는 옷도 그렇고, 과일도 맛있어 보이면 이제는 바로 산다. 근데 사실 제가 물건 하나를 사는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다. 옷을 사더라도 '이거 진짜 오래 입을 수 있을까?' 지금도 이런 고민 끝에 신중하게 구매한다. 그래서 옷장에 10년 된 의상들이 많다. 물론, 스키니진이나 너무 유행 지난 제품들은 정리한다"라고 검소함을 자랑했다.
'선행'에 있어서도 변우석만의 '추구미'가 있었다. 그는 작년 10월 "소아환우 치료를 위해 써달라"라며 세브란스병원에 3억 원의 성금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소속사 직원 모두에게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선물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변우석은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기부처를 그렇게 정하게 됐다. 근데 사실 저는 기부가 알려지는 게, 사람 변우석으로서 가치관이랑은 달라서 안 알려졌으면 했고 부탁을 드리기도 했었다. 결국 기사가 나긴 했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마음이 조금 변하긴 했다. 선한 영향력을 체감하긴 했지만 제 가치관은 마음이 중요해서, 아직은 표현이 어려운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9년여 무명 시절을 견뎌낼 수 있던 '추구미'는 '뚝심'이 아닐까 싶다. 변우석이 '선업튀'로 지금의 '대세 스타'가 되기까지, 오디션에 100번 넘게 낙방한 일화는 유명하다.
변우석은 "그냥 '그 순간 최선을 다하자' 싶었다. 이걸 이겨낸다면 '또 다른 무언가를 얻겠지' 그런 생각이었다. '아, 내가 이걸 못 이겨내면 나는 비슷한 자리에 있겠다, 근데 이겨내면 또 다른 어떤 걸 얻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버텨왔다"라고 덤덤히 돌아봤다.
그러면서 변우석은 "일단 10년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우선 10년은 해보고, 만약 계속 작품 캐스팅이 잘 안 되고 했을 땐 사실 대학교에 다시 들어가 볼까 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정해둔 건 아니고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이 아닌, 이 또한 '연기'를 위한 행보였다. 변우석은 "연기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어 대학교에 들어갈 생각을 했던 거였다"라며 천생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변우석은 "그 타이밍에 '선업튀'에 캐스팅이 돼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라고 운명 같은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변우석은 들뜨지 않고 겸손했다. 그는 "내 삶이 '선업튀'로 인해 바뀌거나 하진 않았다. 똑같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나 자신한테 떳떳하게 임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변우석은 "누군가를 부러워했던 적은 있지만, '왜 나는 안 됐지?'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내가 부족한 게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싶어서 찾고 배우려 했다. 경험이 쌓이면서는 이건 각자의 싸움이고 다 각자의 타이밍이 있겠구나 하여 그냥 꾸준히, 열심히,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보자 하는 마음만 가져갔다"라고 성숙한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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