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모텔 캘리') 7회는 시청률 6.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역시 차지했다.
같은 날 방송되던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나완비')는 9회 본방송을 하루 앞두고 결방을 공지했다. SBS는 내부적인 편성 전략상의 이유를 들었다. 설 연휴 시청률 하락을 의식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주말 편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텔 캘리'는 나완비' 결방의 반사이익을 받았다. 첫 회 4.5%로 출발했으나 6회 3.4%까지 떨어지며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7회 시청률은 모처럼의 경사였다. 전주 요일 대비 시청률은 1.1% 상승했고, 바로 전 회차인 6회와 비교하자면 무려 2.6%나 치솟았다.
그러나 12부작 '모텔 캘리'의 뒷심 발휘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모텔 캘리'는 8회 다시 3.4%로 급락하며 굴욕을 맛봤다. 또 한 번의 자체 최저 시청률 경신이었다.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 작품의 재미가 아닌 경쟁작 부재로 인한 어부지리라는 것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반면 '나완비'의 결방은 제대로 통했다. 1~8회 모아보기 스페셜 방송 편성 이후 돌아온 9회는 11.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49 타깃 시청률도 4.2%까지 올라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모텔 캘리'의 추락 덕에 더욱 대비되는 성적이다.
상황은 갈수록 '모텔 캘리'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12부작 '나완비'는 엔딩까지 고작 3회를 남겨두고 있다. 메인 커플의 로맨스부터 얄궂은 과거 인연까지 하나하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는 만큼 남은 회차의 상승세 역시 기대된다.
반면 '모텔 캘리'는 최저 시청률 도돌이표라는 쓰라린 참패를 맛봤다. 계속되는 하락 속에서 남은 4회 동안 반등에 성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승승장구하는 '나완비'를 지켜보며 조용히 퇴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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