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투자회사 비욘드뮤직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 레이블 IST엔터테인먼트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다.
5일 취재 결과, 비욘드뮤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ST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IST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크래커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에이핑크, 허각, 빅톤, 더보이즈 등을 성공시켰고, 신인 위클리, ATBO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에이핑크 정은지, 위클리, ATBO가 잔류 중이다.
비욘드뮤직은 음원 IP를 사들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의 회사다. 2021년 LF그룹으로부터 KNC뮤직을 인수하며 IP 확보에 시동을 걸었고, 이후 유명 드라마 OST를 다수 보유한 FNC인베스트먼트와 인터파크 음악사업부도 인수했다. 3만곡 이상의 음악 IP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원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 역시 IST엔터테인먼트의 음악 IP가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욘드뮤직은 아티스트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하는 등 매니지먼트를 해오진 않았다. 이에 IST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음악 IP 외에도 소속 아티스트와 직원, 연습생들과 동행할 방안을 고심해 왔으며, 아티스트 개발 및 매니지먼트 등은 전략적 파트너인 콘텐츠테크놀로지스와 제휴해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조적 변화 및 추가 지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자회사 통합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지분 거래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가 소속된 이담엔터테인먼트,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 아이브를 성공시킨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테이씨가 있는 하이업엔터테인먼트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각 음악 레이블 고유의 개성과 음악적 강점을 내세워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와는 다양한 사업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