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가 지났지만
잊을 수가 없지.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을 본
그 단골집.
잊고 살다
불현듯 며칠 전에 생각나
찾아가 보니 it was gone.
그곳엔 휴대폰 가게가
언제나 지 자리였듯
들어서 있더라.
구석 벽에다 새겼던
너와 내 이름이 있을 곳엔
신제품을 광고하는 LED.
정말 재밌지,
내 통화목록이 온통
네 이름이었을 때가 있었고
얼마 전 네가 그리워서
만지작거리다 떨어뜨려서
바꿀 때가 됐는데 하필 거기였어.
세월이 빠른 건지 내가 느린 건지
쫓아가기 힘드네.
세상은 자꾸 변하고
변하지 않을
사람 하나 찾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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