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곽 전 사령관을 똑바로 응시하고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대리인인 송진호 변호사, 윤갑근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귓속말을 했다. 송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 증인 신문을 하는 중에도 툭툭 치거나 메모를 적는 등 신문 과정에 개입했다.
곽 전 사령관 증인신문은 대부분 12월 3일 오후 11시 40분과 12월 4일 0시 30분께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집중됐다. 국회 측이 제시한 곽 전 사령관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이 0시 30분경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말한 ‘사람’이라는 단어를 ‘국회의원’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군인 ‘요원’들이라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0시 30분은) 707 특임단 인원들이 정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물 안쪽에는 인원이 안 들어가 있었다”며 “의결정족수 문제 때문에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尹측 진술 바뀐다 지적에…“용어 순화한 것”
이어진 윤 대통령 측의 증인신문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윤 대통령측 대리인인 송진호 변호사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며 곽 전 사령관의 답변을 끊었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해 12월 6일 곽 사령관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과의 인터뷰, 12월 9일 검찰 진술조서,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등에서 진술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의 통화 횟수에 대해 김 의원과는 1차례라고 했다. 9일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와 10일 현안질의에서는 2차례라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6일 대통령과 2차례 통화했다고 차마 말하지 못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았기 때문”이라며 “국방위에서 여야가 있을 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려 했다. 9일 자수서에 쓰고 10일 국방위에서 말씀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수서에 ‘열고 들어가라, 데리고 나와’라고 쓴 것은 국군통수권자 대통령이 말하는데 차마 그렇게 쓸 수 없었다”며 “용어를 순화해서 썼다. 부수고를 열고로, 끌어내라를 데리고 나와 순화해서 쓴 것이지 (진술이) 바뀐 게 아니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425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