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A씨가 고(故) 오요안나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엑스포츠뉴스는 A씨가 오요안나 사망 관련 진상조사위원회에 제출한 고인과의 카톡 대화 내용을 단독 입수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나 해당 소식은 세 달이 지난 지난해 12월께 알려졌다. 이를 두고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왔고, 특정 MBC 기상캐스터들이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유족은 "A씨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우울하고 죽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A씨가 많이 힘들게 했다" 등 고인이 A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유족 측의 주장에 따르면, 고인이 입사 후 4개월 만인 2021년 9월 '뉴스투데이' 오전 6시 평일 진행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이 이어졌고, 정신과를 방문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것. 이후로도 3년 여 간 A씨를 비롯한 선배 기상캐스터들로부터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3년 여 간 두 사람이 나눈 대화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 2021년 9월 21일 (고인이 '뉴스투데이' 맡게 된 시점)
오요안나(이하 오): 선배님, 오늘 아침도 방송 멋지셨습니다.
A: 메리 추석이다, 안나야!
■ 2021년 10월 7일
오: ㅜㅜㅜ드디어 선배님 휴가!!
A: ㅋㅋㅋㅋ 내일은 나간다. 힘내자, 오요안나!!
오: 주 6일 하신 적 있잖아요, 선배님. 죽음이지요? ㅋㅋㅋㅋ
A: 너네 들어오기 전까지 나는 3년 내내 6일이었단다. 힘내라, 신입.
오: 와 ㅋㅋㅋㅋ ㅠㅠㅠㅠ 눈물과 함께 웃음이 나오는 중. 새벽 주 6일을 3년이나요?
A: 아 새벽 ㅋㅋㅋㅋㅋㅋ
오: ㅋㅋㅋㅋ저 아까 기절하다 일어나니까 해가 중천.
A: 힘내라, 젊음이여...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4ca20d1ed98859793cabefbae988afffae9e1651e8b5b28aa8bf95d21c0ac8" dmcf-pid="WxYcx8g2Rt" dmcf-ptype="figure" style="display: table; width: 412.19px; margin: 35px auto 23px; color: rgba(0, 0, 0, 0.88); font-family: samsungoneui-regular, -apple-system, "SF Pro Display",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 font-size: 18px;">〈/figure>■ 2021년 12월 18일
A: 안나, 고생했네 ㅎㅎ 중계톤 좋은데? 네가 톤이 낮은 게 아니라, 내가 말한 대로 긴장해서 더 낮게 들린 것 같아 ㅎㅎ 시간 지날 수록 더 좋아질 거야.
오: 엄청 세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조금 흥분한 것 같고, 강약 조절 없이 강강강강 때린 느낌인데 ㅜㅜ 선배님이 듣기에는 어떠셨어요?
A: 중계 느낌 잘 살렸고, 다른 것보다 톤이 더 잘 올라가서 MBC 사람들이 원하는 느낌이 저게 아닌가 ㅋㅋ
오: ㅋㅋㅋ 아 그러면 다행이에요.
A: 나도 처음에 욕 먹다가 목소리 톤 때문에. 중계 때 올라가고 생방송 하면서 자신감 생겨서 더 나아진 거거든. 너의 문제는 자신감이다. ㅋㅋ 그것은 하다 보면 될 것이야.
오: 선배님, 그런데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사실 약속 취소하고, 이런 거 관계 없이 해서 기뻤어요. 그래서 친구가 드디어 돌았냐며(?) ㅋㅋㅋㅋ
A: 잘했어 ㅋㅋ 중계 재밌어. 나도 중계할 때 이게 기상캐스터 하는 맛이구나 했어. 추운데 고생했다 ㅋㅋ
■ 2021년 12월 24일
A: 안나, 크리스마스에 뭐하니?
오: 뭐 안 할 듯 합니다.
A: 애인 생겼니.
오: 아니요 ㅋㅎ
A: 오늘 저녁에 뭐해?
오: 오늘은 친구들 만납니다.
A: (사진 3장) 혹시 네 스타일이니?
오: 어.. 뭐라고 해야 하나..ㅋㅋㅋㅋㅋ
A: ㅋㅋㅋㅋㅋ 아니구나. 사람이 너무 괜찮은 ㅋㅋ 나랑 잘 아는 한 살 위 오빠인데 주변 친구들도 다 괜찮다고 한다. 이참에 물어보자, 너의 이상형 ㅋㅋㅋ
오: ㅋㅋㅋ 실물이 더 잘 생기실 것 같은 느낌
A: 인간이 일단 너무 괜찮아. 네 스타일이면 소개하려고 한 거지.
오: 제가 스타일이랄 게 딱히 없어요. 정해놔도 만나본 적이 없고. 유니콘 아닌가.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22년 1월 1일
A: 안나, 한 해 고생 많았어. 새해 더 행복하자.
오: 흐엥엥. 선배님, 올 한 해 완전 무탈 호랑이 힘이 나쁜 기운 다 물리쳐 가지고 앞날 쾌청이십니다. 짱짱한 새해 일출빛처럼 내내 밝기만 하시기를.
A: ㅋㅋㅋㅋ 더 신나게 살아보자.
■ 2022년 4월 18일
오: 선배님, 오늘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저 상처받을까봐 고민하시고 어렵게 말씀해 주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귀한 조언이에요. 모니터링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경써 주시는 만큼 더 발전하는 제가 될게요 ㅠㅠ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A: ㅎㅎ 즐겁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해. 선배들은 너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니까. 날씨는 MBC라는 자부심도 있고. 고맙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오: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확인 또 확인하겠습니다. ㅜㅜ 창피하지 않은 후배가 되고 싶어요.
A: 이미 이쁘고 자랑스러워. 즐거움이 한 스푼 있었으면...
오: 항상 감사합니다. 선배님. ㅜㅜ
■ 2022년 5월 20일
오: 선배님! 새벽에 죄송합니다 ㅜㅜ (사진 2장) 경기·영서 북부에도 북쪽에 비구름 영향 받으면서 5mm 정도 내리는데요. 강우량을 그려서 가자니 애매하고, 그런데 또 글자가 많아서 애매합니다.ㅜ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ㅜㅜ 중북부·제주 비 살짝 이렇게 가는 게 나을까요?
A: 응. 마지막. 중북부·호남 곳곳 비 조금. 나는 이 정도로 갈듯. 소나기 양이 얼마나 돼? 조금이 아니면 그냥 곳곳 비라고 하고, 멘트로 설명할 듯. 제주 비 양이랑. 얼마나 되는지 알려줘.
오: 5mm 미만입니다. 비도 5mm 미만입니다. 강우량 그리고 대기 건조 계속 도장 쾅 박아서 갈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A: 그래. 비 살짝 소나기 같은 것은 이상해. 그냥 비. 중북부·호남 곳곳 비 조금. 대기 건조 계속 이 정도?
오: 네! 흑흑 새벽에 감사합니다. 선배님.
A: 고생한다. 파이팅.
오: 압도적 감동. 이따 뵙겠습니다.
■ 2022년 6월 22일
오: 선배님, 저 내일 중계 나가는데요. 원고 지금 써서 한 번 보여드려도 될까요. 갑자기 두 시간 전에 전화오셔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A: ㅋㅋㅋㅋ 응응. 보내. 미안, 밥하고 치우느라. 고생하겠네. 우비 있어?
오: 아뇨 ㅠㅠ 일단 우산 들고 나가려고 했어요.
A: 우비 입어. 우리 숙직실 큰방 옷장 안에 내 우비 잔뜩 있어. 아무거나 입어. 거기 없으면 작은방에 있을 거야.
오: 으악. 감사합니다 ㅜㅜㅜ
■ 2022년 7월 28일
A: 안나야, 이쁘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너무 고맙고. 그런 자세면 너가 탑이 될 거야. 상처 받고 지치지 말고 같이 조금씩 해보자. 잘하고 있어. 힘내.
오: 선배님께 위로뿐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항상 존경합니다. ㅜㅜ
A: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잔소리와 스트레스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그냥 네가 더 잘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파이팅이야.
오: 항상 감사라는 말이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선배님.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87d5d795dbb5960a13b0405bc7c65b84fe3ca6a34ed3f83041f934cb3140ed" dmcf-pid="bTRuylFOLb" dmcf-ptype="figure" style="display: table; width: 412.19px; margin: 35px auto 23px; color: rgba(0, 0, 0, 0.88); font-family: samsungoneui-regular, -apple-system, "SF Pro Display",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 font-size: 18px;">〈/figure>■ 2023년 1월 12일 (tvN '유퀴즈' 출연 이후. 고인의 라디오 무단 결근 발생 이슈 당일)
오: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선배님.
A: 너무 사건, 사고가 많잖아. 선배들도 너무 불안해, 안나야. ㅜㅜ
오: 죄송합니다. 그럴 일 만들지 않겠습니다. ㅜㅜ 더 긴장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겠습니다. 선배님.
A: 안나야, 여기는 정말 자기 관리가 중요해. 내가 너한테 이런 말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언니,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얘기해주면 (좋겠어).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네가 심성은 나쁜 애가 아닌데, 성실도가 나쁘면 일하는 사람들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거야. 그게 사고든, 심적으로 힘든 것이든 뭐든. 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너의 동기, 선배니까. 더 의지하고 물어보고 잘 할 수 있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푹 쉬고, 오늘 힘들었을 텐데. 손도 상처 안 남게 잘 치료하고.
오: 네, 선배님.
A: 위경련 다시 오지 않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이 최고다.
오: 진짜 모르면 배우는 태도라도 필요한데, 건방지게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게 실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더 큰 실례를 끼치고 있길래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배우려고 하니까 또 가르쳐 주시고.
A: 응, 알지. 묻는 거 자체가 폐인 것 같고, 시간 뺏는 것 같고.
오: 맞아요. 특히 저 새벽할 때 더 그랬어요. 진짜.
A: 그런데 내가 물어보라고 엄청 말했잖아. 새벽 때 일어나 있으니까 연락하라고.
오: 이 시간에 연락드리는 게 말도 안 된다 생각해서. 사실 진짜 못 알아들었어요. 처음에는.
A: 나 새벽 할 때는 여쭤봤어. 밤에. 거의 그렇게 매일 컨펌 받고 방송했어. 처음에는. 그리고 배우려는 후배를 더 예뻐하지.
오: 몰랐어요.
A: 누구나 다 같은 듯. 나도 그랬어.
오: 저희가 진짜 몰라서 그랬습니다. ㅜㅜ
A: 뭐 배워가는 과정이지.
오: 배우기 싫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몰랐어요. 선배님. 물어봐야 하는구나. 안전하게 위험하지 않게 예방하고 질문했어야 했는데, 진짜 그래야 하는 줄 몰랐어요. ㅜㅜ
A: 그래, 지난 일이니까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하면 되지.
오: 네, 선배님.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A: 펑크는 말도 안 된다.
오: 맞아요.
■ 2023년 6월 11일
A: 안나야, 내가 목 감기가 심해서 혹시 월요일도 대타를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병원 가서 수액 맞으려고 하는데 알고 있으라구. 가능해?
오: 엇 예배 드리느라 이제 봤습니다. 네, 가능합니다. 많이 안 좋으신가봐요 ㅠㅠ
A: 응, 너무 심각하다. 요번에. 2시랑 5시까지도 가능해?
오: 네네. 가능합니다. 선배님. 감기 요즘 세다더니 정말인가봐요ㅠㅠ
A: 응, 목이 안 낫는다. 목만 나오면 갈 텐데. 휴. 잘 부탁해. 안나야.
오: 네, 선배님. 쾌차하시고 돌아오셔요.
A: 응, 고마워 ㅠㅠ
■ 2023년 10월 31일
오: 선배님ㅜㅜ 저 취재했을 때 충청권만 나쁨이었어서 실황가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글자로라도 갔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A: 취재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 정보만 들어가도 네 시간대 8, 9시에도 이미 4, 50 넘는 곳 많아. 취재해서 뭐라고 했어?
오: 네, 이거 정보 확인한 거 말씀드렸던 게 취재라고 표현한거구요. 전화 취재는 연결이 안 돼서 못했습니다ㅜㅜ 오전 날씨 실황 위주로 해서 예보하겠습니다. 선배님 ㅜㅜ 불편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A: 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 죄송합니다. 선배님. 더 꼼꼼히 실황 반영하겠습니다. 선배님.
A: 그래
오: 네 선배님 ㅜㅜ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362e051e10564ebcd7bfd7a177be2f888f27d422716732d32bc7fe2e5f53e80" dmcf-pid="82hLVbe7dN" dmcf-ptype="figure" style="display: table; width: 412.19px; margin: 35px auto 23px; color: rgba(0, 0, 0, 0.88); font-family: samsungoneui-regular, -apple-system, "SF Pro Display",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 font-size: 18px;">〈/figure>■ 2024년 3월 15일
A: (상품 링크와 함께) 그릭요거트 좋아하는 안나 생각남 ㅋㅋ
오: 헉 선배님? 갑자기 서프라이즈라뇨 ㅠㅠㅠ
A: 아니, 그냥 정보 공유한 건데ㅋㅋㅋ 하나 사줘? ㅋㅋㅋ
오: 아 ㅋㅋㅋ 저 잘못 보고.
A: 내가 사주는 줄 알았지. 너 ㅋㅋㅋㅋ
오: 아니에요. 절대 ㅋㅋㅋㅋ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오: 그런데 생각해주신 것도 저는 좋은데요.
A: 보고 갖고 싶으면 말해. 사줄게 ㅋㅋㅋㅋ
오: 아니에요 ㅋㅋㅋ 헤헤
■ 2024년 9월 7일
A: 안나야, 혹시 추석 때 근무 한 번 더 할 수 있어? 지쳐서 휴가를 가고 싶은데 봄에 써서 쓰지를 못 한다. 대신 안나 길게 휴가 가고 싶을 때 내가 할게.
오: 네, 가능합니다! 서울에 있어서 광주도 안 내려가구요. 선배님, 토요일도 맡기세요. 국장님이 허락하신다면, 저 다 괜찮아요! 어차피 집도 근처고 부담 없습니다. 봄에 쓰셨다고 가을에 못 쓰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했어요. 더 갈 수도 있지 ㅜㅜㅜㅜ
오: 선배님, 저 잠결에 갑자기 흥분했어요 ㅋㅋㅋ 아무튼 뭐든 저는 다 좋아요. 맡겨만 주세요. 목숨 걸고 펑크내지 않고 해내겠습니다!
A: ㅋㅋㅋㅋ너무 고맙네. 고마워 ㅠㅠ 밥 먹자. 맛있는 걸로.
오: 선배님, 더 맡겨 주셔도 괜찮아요. 진짜 선배님 따로 일하시는 거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 하시기도 벅차고 체력적으로 힘드신 것 같아서. 저는 진짜 대기조입니다. 집이 1분 거리니까 다 이야기해주세요!
A: 정말 고마워, 안나야. 힘든 시간 보낸 것 같던데 맛있는 밥 먹으며 회포를 풀자꾸나.
오: 네, 맞아요. 이별...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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