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임영웅의 '하나' 변우석의 'NH농협', 은행권 유튜브 '골드버튼' 1호 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하나은행의 공식 유튜브채널에 올라온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 조회수는 1800만 회에 이른다. 댓글도 9천 개 가까이 달렸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가수 임영웅씨. 하나금융그룹의 공식모델인 임영웅씨는 15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하나은행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알린다.

최근 신한은행이 새로 내세운 브랜드 모델은 가수 겸 배우 차은우씨. 신한은행이 차은우씨를 배우로 내세워 공개한 ‘신한은행의 새로운 얼굴은 누구?!’ 영상에는 해외 팬들도 찾아와 영어로 차은우씨 이름을 부른다.

시중은행이 인지도 높은 유명 연예인뿐 아니라 인기 여행 유튜버와 협업 콘텐츠, ‘식집사’(식물+집사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와 ‘베이킹족’을 위한 생활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은행권 유튜브도 ‘골드버튼’ 1호 채널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7일 기준 NH농협은행의 ‘NH튜브’ 구독자 수가 88만2천 명 수준으로 가장 많다. 

5대 금융그룹 채널로 보면 하나금융그룹의 ‘하나TV’ 구독자 수가 81만6천 명으로 가장 앞서있다.

두 채널 모두 미국 유튜브 본사가 구독자 수에 따라 부여하는 골드버튼(100만 명)을 받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인기비결로는 적극적 스타 마케팅과 차별화한 콘텐츠가 꼽힌다.

NH농협은행과 하나금융의 유튜브 조회수 상위권은 인기 가수와 배우, 스포츠 선수 등 각 은행 브랜드 모델이 등장하는 영상들이 차지하고 있다.

NH튜브를 살펴보면 농협은행 모델인 변우석씨가 등장하는 퇴직연금 광고, NH트래블리체크카드 영상을 비롯한 배우 강하늘씨, 한소희씨, 고윤정씨 등의 영상들은 대체로 조회수가 1천만 회를 넘는다.

같은 금융상품 소개 영상도 ‘스타’가 등장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조회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NH농협은행은 ‘농협’의 정체성을 살려 콘텐츠를 차별화한 점도 경쟁력이 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 쌀로 카스테라, 쿠키, 머핀 등을 만드는 베이킹 콘텐츠인 ‘NH쌀베이킹’ 영상, 홈가드닝 등 식물 가꾸기 팁을 전달하는 ‘NH식물원’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화제성 높은 여행 유튜버와 협업해 전국 각 지역의 농촌 여행지와 NH농협은행을 소개하는 ‘도농공감 SNS 캠페인’ 콘텐츠도 인기가 좋다.

현재 NH농협은행 유튜브에는 곽튜브의 경남 합천 여행(199만 회) 여행가제이의 전북 순창 여행(174만 회) 노마드션의 전남 완도 여행(181만 회) 잰잰바리의 충남 부여 여행(143만 회) 등 영상이 올라와있다.

이 영상들은 구성도 보통 여행 유튜버 콘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댓글에서도 "제이님 콘텐츠 보다가 여기까지 왔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NH농협은행은 수년 전부터 2030 젊은 직원들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팀을 꾸려 유튜브 채널 운영에 힘을 싣고 있다. 

해마다 ‘NH튜버’로 선정된 농협은행 임직원이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촬영하는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영상이 인기인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80만 구독자의 하나금융그룹 ‘하나TV’ 역시 비슷하다.

하나금융은 가수 임영웅씨, 안유진씨, 축구선수 손흥민씨, 배우 이도현씨, 방송인 강호동씨를 비롯해 최근에는 가수 지드래곤씨가 추가되는 등 화려한 브랜드 모델 파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배우 이도현씨가 등장한 ‘내 편이 하나 생겼다’는 광고 영상은 조회수가 2500만 회가 넘고 손흥민 선수의 ‘내일의 금융회계’(1500만 회) 강호동씨가 등장한 시니어 금융상품 관련 ‘하나더넥스트’(1천만 회) 등도 1천만 회를 웃돈다.

하나금융은 유튜브를 금융상품과 브랜드 광고 마케팅뿐 아니라 소상공인 지원과 금융교육 등 사회공헌과 상생금융 활동을 알리는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금융그룹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보면 하나금융(81만6천 명) 외 KB금융그룹은 55만9천 명, 신한금융그룹은 40만1천 명, 우리금융그룹은 16만6천 명, NH농협은 10만2천 명 정도다.

은행 채널을 보면 신한은행(51만3천 명), KB국민은행(50만6천 명), 하나은행(25만7천 명), 우리은행(38만6천 명) 순으로 NH농협은행(88만2천 명)의 뒤를 잇고 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2024년 1~10월 기준 월 평균 이용자 수가 4663만 명으로 카카오톡(4831만 명) 다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다. 유튜브 본사는 채널 구독자 수에 따라 실버(10만 명)-골드(100만 명)-다이아몬드(1천만 명)-루비(5천만 명)-레드다이아몬드(1억 명) 버튼을 주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쇼츠(짧은 동영상)와 간접광고(PPL) 등을 비롯해 콘텐츠 내용도 드라마, 리얼리티, 여행, 캠페인, 이벤트 등 영역으로 다양해지고 협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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